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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lievibes May 30. 2024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A bowl of greek yogurt  

이 계절을 나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볼 수 있을까. 


삶이란 아무 것도 예측할 수도 알 수도 없는 일.

지금 현재.를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금 하루.를 사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지금 오늘.을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아름다운 것인지. 


죽음.을 가까이서 좀 더 명징하게 인식하며 살다보면 많은 것에 감사하게 된다. 그러면 내 안의 우울도, 슬픔도, 상처도 외로움도, 고독도 죽음 앞에 초연해진다. 


건강하자. 

사는 동안 건강하길. 

내 몸과 마음 깃털처럼 가볍게 살다 가길. 

                                                                                                                                   A bowl of greek yogurt 

꾸덕한 질좋은 그릭 요거트에 내 취향의,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넣어 먹으면 가볍고 건강한 한 끼.가 된다. 


분명한 건 나는 죽는다는 것이다. 

고로 이 귀하디 귀한 시간을 일상을 삶을 

그만큼 사랑스럽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이 힘들어질 때, 

마음 약해질 때, 

우울해질 때, 

두려울 때, 

불안할 때,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사특한 생각이 휘몰아칠 때,

나는 이 문장들을 떠올린다. 


수시로 이 문장들을 기억하면 금세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워진다. 


쏜살같은 시간앞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파도타듯 그 흐름을 잘 타는 것일 것이다. 삶의 파도를 재밌게 신나게 타자. 그러다보면 물리가 트이는 날이 분명 오겠지.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내 안의 나에게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내 안의 나는 내게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내가, 

나 자신이 보석.이라는 걸 진작 더 일찍이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걸.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쩌면 20대를 지나 서른, 마흔으로 가는 과정처럼 

내 인생의 어떤 임무 였을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이 되는 것. 

나 자신으로 성장하는 것.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일까. 


                                                                                                                                                          Van Gogh 

늦은 밤, 

자기 전 좋은 글을 읽고 자는 게 습관인데, 

그렇다고 해서 꼭 지켜야 하는 그런 것은 아니고, 

내  마음이 절로 그렇게 간다. 


책이 날 부르듯 자기 전 늦은 밤이나 새벽녘 

날 편안하게 하고 기분좋아지게 하는 것들로 내 안을 채우고 나서야 잠이 든다. 


어제 오늘 걷는 동안에만 오며 가며 틈틈히 읽어가는 터라, 

고흐의 영혼의 편지를 이틀에 걸쳐 읽고 있다.


아주 잠깐 사이 버스 안이나, 목적지까지 걷는 몇 십분 사이 책을 꺼내어 읽는다. 

책을 한 권이라도 가지고 다니면 읽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영혼의 편지.의 경우 주말이었음 아마도 몰입하며 흡입하며 그자리에서 단숨에 읽었을지도 모른다.  


어제 오늘 고흐를 만났고, 

고흐 덕분에 내 안은 채워짐과 풍요로움으로 가득했다. 


오래 전, 고흐의 그림에서 나는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이 있었고 고흐에 대해 알고 싶어졌었다. 


고흐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화가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개인이 아닌,  

뿌리깊이 고민하는 한 개인, 한 인간, 사색가이자 철학가이자 작가로서의 지극히 인간적인 그.가 느껴진다. 


그의 그림과 글을 읽고 있으면, 직접 대화하고 있는 기분이다. 

고흐의 삶에 대한, 인생에 대한,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은, 동생 테오가 말했듯, 놀라움이다. 


영혼의 편지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내 머릿속에 꾹꾹 눌러담았다. 

"자연스러운 삶이란, 싹을 틔우는 것."


여동생 윌에게 편지에서, 

"네  자신을 즐겨라."는 말은 내 마음의 텅빔을 텅비지 않게 했다.   


책을 통해 사색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든 생각은 책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책을 제대로 읽는 다는 건, 

책을 읽고 난 뒤, 나 자신에게 스스로에게 질문하는가. 

질문할 수 있는가.

생각하게 하는가. 

생각할 수 있는가.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딱 덮었을 때, 

명징하게 기억나는 단 하나의 문장이 있다면, 

단 한 문장으로 그 책을 요약할 수 있다면, 

질문할 수 있다면,

성공적인 책읽기다. 


나는 영혼의 편지에서, 

그 많은 페이지 속에서, 


"네 자신을 즐겨라"

"대부분의 일은 저절로 이루어 지는 것이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발전하게 돼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살아 있어야 한다."

이 문장이 남았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질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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