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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lievibes May 30. 2024

마음을 바라보기

Fresh vegetable bibimbap 

신선한 식재료로 매 끼니 직접 솥밥하고 요리해 따뜻한 온도로 먹는 기쁨과 즐거움을 알게 된 후론, 

직접 요리하기,

따뜻한 온도로 먹기,

규칙적인 시간에 먹기,

과식하지 않기,

불필요한 군것질 하지 않기.를 나름 잘 실천하고 있다. 


그 흔한 영양제들을 먹지 않는다. 몸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필요하지 않아서. 자연스럽지 않아서다. 영양제를 사 먹지 않는 대신, 내가 먹는 것에, 좋아하는 음식에, 식재료를 사는데 쓴다. 


로컬푸드직매장이나 새벽 재래시장에서 그때그때 조금씩 장을 보는데,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향신료를 빠지지 않고 쓰고 있고 시중에서 파는 다른 조미료는 절로 사용할 일이 없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약속 있을 땐, 제한 없이 가리지 않고 먹고, 집에 돌아오면 본래 식습관 루틴으로 돌아온다. 평소 패턴을 잘 지켜나가고 있으면 어쩌다 하루씩은 흐름이 깨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내 취향의,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들로 직접 요리한 음식이 가장 맛있다. 익숙하고 속이 편안해서다. 


                                                                                                                            Fresh vegetable bibimbap 


먹는 것, 바르는 것, 입는 것, 자연스러운 것들에 익숙해지면서 향수나 진한 화장품 냄새를 맡으면 코끝이 금방 예민하게 반응한다. 향수를 뿌리지 않은지 꽤 되었는데, 타고난, 있는 모습 그대로에 내가 더 신경써야 할 것은 무형의 향기.다. 향기란, 아우라이자 분위기이자 매력이자 에너지이자 기운이다.  


일상의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스몰 체인지. 작은 변화를 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날 이롭게 하는, 날 성장하게 하는 순간들을 수시로 마주하게 된다. 


으레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것 중 하나는, 거울을 보는 일이다. 얼굴과 몸 전체를 훑어보거나 확인하기 위함이라기보다 내 눈, 그리고 눈동자의 안부를 묻기 위함이다. 살면서 느낀 점은 눈이 말해주는 것이 크다는 것, 내 마음이 어둠일 땐 내 눈 역시 어둡다. 내 마음이 환할 땐 초롱초롱하게 맑게 영롱하게 빛난다.


적당한 몸무게를 유지하다보니, 내 몸과 체력을 가꾸다보니 옷을 살 필요가 더욱이 없어졌으며 몇 천원짜리 몇 만원짜리 옷을 입어도 초라해 보이기는 커녕 외려 멋스러울 수 있으며 그럴 때 오는 짜릿함이랄까. 알뜰함이 있다. 살면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진심으로 외면보단 내면을 가꾸는 일이 훨씬 지적이고 클래씨한 것이 딱 내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화려함이나 세련됨이나 부티 혹은 있어보이는 것보다는 내면의 내공이 켭켭이 쌓인 사람들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지적임, 우아함, 아우라, 분위기, 매력, 자기만의 스타일, 멋짐이 훨씬 아름답게 고상하게 다가온다. 이에 대한 내 지리한 노력과 바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사랑할 것이다.라는 마음이 있다. 나에 대한 믿음인데, 내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것만으로도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 세상을 사는데 엄청난 힘이 된다. 나에 대한 존중. 사랑이 내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를 존중하다 보니,  나를 사랑하다보니 타인에 대한 사랑과 이해도 커졌다. 존중과 배려, 이해 모든 면에서 참 많이도 너그러워졌다.


화를 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화.가 나지 않는다. 화날 일이 없다. 내 삶은 유한하다. 나는 언젠가 죽는다. 죽음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 후부터 나는 그저 그 모든게 감사하고 화가 나지 않는다. 설령 타인으로부터 그럴만한 일이 있었다하더라도 치명적이지 않는 한, 개의치 않는다. 내가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덕분일까. 내 안에서 자유로우니, 그런 것들이 내겐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됐다.


요즘의 나는, 존중과 이해의 마음으로 날 대하고 날 수용한다. 타인을 대하는 내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태도는 사랑.에도 적용된다. 이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랑에 대한 의미 그리고 태도인데,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이제는 반짝반짝이는 사랑보다는 잔잔히 흐르는 강물처럼, 너른 마음으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서로에게 inspiring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랑.을 원하게 됐다. 내가 존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언제든 사랑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까지.


궁금하다. 어떤 일들이 내 앞에 펼쳐질까. 시험해보고 싶고 증명해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단출한 내 살림살이처럼, 단출한 내 공간처럼 나는 앞으로도 나답게 내 삶을 살아낼 것이다. 자유로울 것.은 내 삶의 핵심인데, 자유롭다는 건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된다.는 말과 같다. 나는 언제든 자유로이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그곳이 어디든 내 마음이 원하는 곳이라면, 내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이라면야 언제든지. 훨훨 날아갈 준비가 되었다.


자유로울 것. 깨어있을 것. 의식할 것. 나다울 것. 클래씨 할 것. 섹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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