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fu steak sandwich
먹는 것만 바꿨는데도 내 기분과 감정과 태도에
즉각적인 변화가 오는 걸 절실하게 느끼면서,
결국 먹는 것.이구나.깨닫게 됐다.
오늘 하루도 무사한 나에게, 내 삶에게 감사함으로 마무리한다. 요즘의 내게 이처럼 평범한 그러나 이 평범함이 주는 안락함과 안정감과 평화와 편안함이 이토록 소중할 수가 없다. 숨쉬는 것, 호흡하는 것.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것은 없다.
살아있음.의 기적을 매일 누리고 산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이 아름다운 기적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최선을 다해 이 기적을 누리는 것. 이 기적을 향유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것에도 감동받고 감사할 수 있다. 삶의 기적과 아름다움과 감사함을 안다.
가장 귀한 능력이 아닐까.
WELLNESS. 건강한 삶이란,
내게 알맞는 음식을 먹고
내게 알맞는 운동을 하고
내게 알맞는 마음 습관과 마음 근력을 쌓아나가는 삶,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삶.이다.
신선한 재료로 갓 만든 샌드위치는
온도, 무게감, 텍스처, 모든 면에서 가볍고 건강하다.
정말 맛있다.
Tofu steak sandwich
"사람은 저마다의 질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늘 마음 속에 새기며 살아가는데,
먹는 것, 잘 자는 것, 운동하는 것,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 건강한 마음 습관과 마음 근력을 쌓는 일, 나와 내 일상, 내 삶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내게 알맞는 방식으로 자신 만의 삶의 질서가 필요하다.
모닝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연주곡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깊이 빠져든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여느 일상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돌이표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 그리고 일상. 나는 어떤 방식으로 내 하루를 내 일상을 내 삶을 소중하게 가꿔나가야 할까.
즐겨듣는 바흐의 첼로 연주곡을 듣는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는다. 몇 장이라도 책을 읽어내려간다. 설거지를 한다. 빨래를 탈탈 털어 넌다. 바삭바삭하게 마른 수건을 개면서 까슬까슬한 수건을 내 볼에 내 뺨에 살포시 댄다. 집 앞 공원으로 나가 걷는다. 20-30분정도 몰입한 상태로 글쓰기를 마친다. 샤워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한다. 일하러 간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건 내 일상의 요약본일뿐 이 과정속에도 무수히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등장한다. 어김없다. 그 속에서 재미를 찾기도 슬픔을 발견하기도 기쁨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게 사는 맛.아니겠는 여유도 갖췄다.
진심으로 지금의 내 삶이 아름다워 보인다. 왜일까. 무엇이 달라진걸까. 이런 사유를 놀이처럼 하게 된 내가 어떨 땐 대견스럽다. 내 스스로 만족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고 내 삶이 아름답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어서.
일상이란 건, 내 하루란 건, 내 순간순간의 즉흥적인 선택들의 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로 내 하루를 만드는 건 결국 나.인셈이다.
저녁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신선한 식재료들, 적양배추, 양송이 버섯, 단호박, 당근, 샬롯, 비트, 브로콜리, 고수를 담는다. 챙긴 장바구니를 가방에서 꺼내 장본 것들을 투닥투닥 담는다. 장바구니를 달랑달랑 들고 오는 길에 좋아하는 노래를 허밍한다. 가로등 빛 사이를 잠시 멍하니 바라본다. 걸으면서 내 다리 근육과 뼈 사이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느껴본다. 문을 연다. 곧장 저녁부터 준비한다. 가스레인지를 켠다. 레시피도 나처럼 하나같이 자유롭다. 내 취향의 접시에 예쁘게 담아낸다. 포크와 나이프도 잊지 않는다.
다 먹은 직후 설거지 해야 가뿐하다. 설거지를 마친다. 소파위의 내 몸을 완전한 상태로 기댄다. 눈을 감고 오늘 하루를 잠시 돌이켜본다. 샤워를 한다. 잠자기 전 스트레칭으로 내 몸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느낀다. 긴장을 이완한다. 내 호흡의 날숨과 들숨을 온전하게 느낀 상태로 명상을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무사한 나에게, 내 삶에게 감사함으로 마무리한다.
요즘의 내게 이처럼 평범한 그러나 이 평범함이 주는 안락함과 안정감과 평화와 편안함이 이토록 소중할 수가 없다.
나이 들어갈수록 더욱 자연상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과 더욱 가까이 갈 때 내 자신이 더 깊고 완전하게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
온통 감사한 일로 내 삶이 가득해졌다는 건, 내가 더욱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것과 같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나만의 의미와 해석으로 그 의미를 부여해 나간다. 그 가치를 알아차리고 맘껏 향유한다.
지금의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