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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plate Jun 12. 2024

즐기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

즐기면서 살아요 우리

"인간의 죽음은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에 명랑하게 살아라."라는 니체의 말이 이 아침 내 마음을 적셨다. 명랑하게. 그래, 명랑하게 살자! 짬짬히 야물게 한 잠깐의 오전 독서를 통해 기억하고 싶은 주옥같은 문장들을 내 마음속에 꾹꾹 담았다.


니체는 그렇게 내게 손을 내밀어 줬다. 말을 걸어줬다. 니체와의 대화는 언제나 날 깨어있게 한다.


존경하는 고전 철학자들과 친구처럼 대화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책 뿐이다. 그러니 어찌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찌 이 즐거움과 행운을, 기회를 놓칠 수 있을까.


삶을 명량하게 살고자 하는 나의 의지는 굳건하다. 니체의 명징한 말들이, 문장들이 내 안의 나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명랑하게 살라 = 즐기면서 살라!.다


"성장하는 사람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니체의 말을 가슴 속에 새긴다.


버스 기다리면서 인터뷰 기사 하나를 우연히 봤다. 제목에 이끌려 무심히 눌렀는데, 기사 제목은, "세상에 오직 단 하나뿐인 나, 그래서 삶은 소중하다."였다. 옥스퍼드대 교수이자 세계적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공감했다.


이렇게 좋은 인터뷰 기사를 읽고 나면 마음이 굉장히 풍성해진다. 텅빔이 텅비지 않음으로써 벅찬 감동도 있다.


"그러니 삶을 즐기세요. 삶에서 재미를 만들어야 해요." 라는 노교수의 울림이 컸다.


요즘의 나는, 지금의 나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워보이는 걸까. 상쾌하게 스치는 바람결도 길가의 초록잎들도 분주히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봄 끝자락 여름 초입의 그 특유의 공기도, 이 계절을 나는 과연 얼마나 보게 될까.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있을까.


살아 숨쉬는 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울하고 방황했던 그 시절, 나는 참 많은 걸 귀한 걸 놓치고 살았구나싶다. 이런 아쉬움과 후회는 날 더는 무너뜨리지 못한다. 그 아쉬움과 후회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놓으면 그만이다. 내겐 더는 존재하지 않는 실체없는 것들이니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내 손가락 마디마디 손의 움직임, 내 몸을 지탱하는 내 두 발,  내 안의 장기, 어느 것 하나 조화롭지 않은 것이 없다.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인지.


"초아야, 즐겁게 신나게 화끈하게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야!. 눈부신 햇살을 봐봐. 저 초록잎들도. 바람이 너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잖니. 자연은, 이 세상은, 이 우주는 실은 너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어. 그건 건 네 자신이 만든 세계야. 벌떡 일어나렴!. 아름다운 세상 밖으로 나가자!" 매일 아침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인사다.   


엄마는 늘 내게 "딸~ 넌 잘 될거야! 씩씩하게 당당하게 살아!."라고 말해주었다.  


매일 죽음을 인식하니 역설적이게도 내 생의 아름다움과 나라는 빛이 더욱 환하게 비춘다. 분명 죽는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의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까? "즐기면서 살아야지~!!"  


내겐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는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나는 또 어떤 교훈을 얻을까.

  

자유로운 삶이란 놀이처럼 즐겁게 살다가는 삶이기도 하다.


요즘 즘보는 사람들마다 안색이 환하다고 한다. 안심했다. 낯빛이. 안색이. 맑은 모양이다. 타고난 까무잡잡한 피부라 여름이면 태닝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까무잡잡한 피부와는 상관없이 그럼에도 안색만은 맑고 밝을 수 있다.


나이 들어갈수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안색이다. 예쁘다는 말보다 분위기 있다. 아우라가 있다.는 말이 내겐 훨씬 매력적이다.


내면과 외면은 하나.라는 생각은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못하게 한다. 날 깨어있게 한다.


봄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옷차림이든 그 무엇이든 깃털처럼 가벼워지기 때문이다. 가벼움과 청량함과 심플함과 단출함이 날 편안하게 한다.


내 안을 보석처럼 가꾸는 일.

갖은 경험과 사색과 사유와 질문의 경험이 밀푀유처럼 켭켭이 쌓이면,

한 사람의 삶이 되고 인생이 되고 자기 자신이 된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사람.

결핍이 있는 사람.

끝내 그 결핍과 상처와 인생의 고통을

스스로 극복해 낸 경험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서 아우라.를 느낀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나이들수록.  목소리, 말투, 태도, 낯빛의 맑음이 중요하다. 맑은 사람이길. 나만의 질서를 가지고 내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는데 관심이 있다.


결국 산다는 건,

자기 자신으로 가는 길.이고

놀이처럼 살아가는 일 일것이다.


이 우주에 그저 내맡기는 일.

이보다 더 한 자유로움이 있을까.


C'est la vie. 이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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