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 20

by Aarushi

#아우라에 대하여

내가 늘 생각하는 건,

분위기, 아우라, 매력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 다는 건,

엄청난 내공의 결과다.


그래서 나이들어갈수록

반짝반짝 부티나는 세련됨보다

수수하고 단출해도 그 사람만이 지닌 아우라로

그 모든 걸 상쇄해내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 역시 확실히 다르다.

안정됐고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자신만의 태도로

분명한 삶을 산다.


내공이 있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아우라.

아우라를 만들면,

어떤 외모 가꾸기.도 무력해진다.


밸런스가 살아있는 사람.이 되려는 내 의지도 굳건하다.

대형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봤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내 눈빛.도 확인했다.


눈빛.은 안녕한데

얼굴을 확실히 까무잡잡하다.

태닝한 피부.냐는 질문을 늘 받을 만큼

딱 그정도의 피부톤이기는 하나,

여름이 되면 유독 더 그래보이는 마법의 피부 소유자다.


사실 피부과에서 피부관리를 받아본적이 없기도 하고

주근깨도 없는 편이라 나름 괜찮겠지 했다.

아니었다.


삼십대 중후반 나이는 분명 이전과 달랐다.

주근깨도 어느새 늘어나 한 눈에도 눈에 띌 정도고

피부톤은 썬크림만 바르는 요즘.

확실히 외쿡언니.같은 느낌.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내가 가진 것의 장점 안에서

그 장점을 더 극대화시키려 노력한다.

까만 피부톤은 날 더 건강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내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내 스스로가 날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난 내 스스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되었다.


타고난, 있는 내 모습 그대로에

내가 더 신경써야 할 것은,

피부관리가 아니라 어떤 시술이 아니라.

무형의 향기.다.


밸런스란,

아우라이자 분위기이자 매력이자

에너지이자 기운이다.


나는 그것에 관심있다.


#우산을 쓰지 않는 이유

어릴때부터 비오는 날이라면 유독 반겼다. 빗방울에 온 세상이 축 가라앉은 듯한 고요함과 적막함이 좋았고 빗물 처럼 내 마음도 깨끗하게 씻겨 내리는 것 같아서. 비가 내리기 직전 비가 곧 내리기 시작할거야.라고 예고하는 듯한 바람과 땅속에서 올라오는 흙 냄새에 애정이 있다.


간밤의 비에 땅이 촉촉하게 젖은 모양이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과 잠깐의 명상이 루틴인 나는,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그로인해 내 온몸의 감각을 깨웠다. 비가 오는 날은 아무런 이유 없이도 그저 기분 좋은 날이 된다.


심플하게 살고 있는 지금, 내게 남은 우산이라곤 달랑 1개 인데. 사실 난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 설령 우산을 챙기지 않았는데 갑자기 소나기라도 혹은 폭우가 쏟아진다고 한들, 가히 무심하다. "비가 오네?" 그러고 만다. 비를 피하기 위해 좀처럼 어느 건물에 잠시 들어가 있다거나 그런 일이 내겐 없다.


어릴 때부터 비를 좋아했다는 건, 여전히 비 내리는 날 기분이 좋아지는 건, 창밖 너머 비내리는 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거나 빗소리를 천성적으로 좋아한다는 것과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뛰놀았던 좋은 경험이 있다.는 것의 방증이다.


지금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쫄딱 맞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본래 내 걸음 그대로의 속도로 유유히 걷는다. 혹은 냅다 달린다. 얼굴에 촉촉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그리고 내 피부 살갗에 스며드는 그 감촉을 나는 사랑하게 됐다. 뷰러와 마스카라로 완벽하리만치 힘껏 올린 속눈썹 위에 떨어진 빗방울의 그 무게감 또한 나름 짜릿하다.


비에 쫄딱 맞은 내 모습은 집 엘레베이터를 타고서야 실감하게 되는데, 나는 그 모습 조차 나답고 내가 기분 좋았으면 되었다. 만족한다.고 말하곤 내린다. 집에 돌아온 직후, 곧장 욕실로 향한다. 그러곤 말끔하게 빗물을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란, 청량 그 자체다.


비 내리는 날의 한강시민공원도 사랑하는데, 비 내리는 날 그곳은 어느 방향이던지 인적이 드물다. 그곳에서 난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는 자유.를 만끽하는데. 내 뺨 사이에 흐르는 물이. 이것이 콧물인지 눈물인지 빗물인지 싶을 정도로 있는 힘껏 달리곤 한다. 그럴때면 나는 살아있다.고 느낀다.


우산을 쓰지 않는 이유는 없다. 싱거울 만큼 시시할만큼 이유가 없다. 그저 우산을 쓰지 않아도 상관 없는 거 아닌가. 딱 그 마음.에서다. 이건 이래야 해.라는 것들에 대해 비틀어 보거나,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내 스스로에게 주는 것. 내겐 재밌는 놀이이자 상상이다.


뭐든 상관 없는 거 아니니. 상관 없는 거 아닌가.의 무심한 태도로 살아보니, 한 껏 더 자유로운 내.가 된다. 그런 마음, 딱 그마음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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