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 21

by Aarushi

#뚜벅이의 밤하늘

스산하고 한가한 저녁.

차가운 바람이 내 뺨을 스친다.


복슬복슬한 가디건을 여민다.

집으로 가는 길, 고개를 야무지게 들어 밤하늘과 눈맞춤한다.


동그란 달 하나와 눈이 맞았다.

우리의 대화는 한동안 이어진다.


달은 아무 말이 없다.

묵묵히 들어주기만 할 뿐.


까만 밤하늘 위 동그랗게 화사하게 금빛으로 수놓아져있는

달 하나가 기꺼이 내 친구가 되어준다.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일은

나의 세계와 우주가 이어지는 일.

손잡는 일. 마주하는 일. 함께 하는 일이다.


밤하늘은 신비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하나다.


뚜벅이의 낭만.이 여기서 빛을 발한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나는 어디로 가는걸까.

나는 어떤 이유에서 여기에 왔을까.

태어났을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은 한계가 없는 듯하다.

나의 고독.

때론 그 쓸쓸함에.

이 또한 다 이유가 있겠지.


#흐러져가는 나의 서른

나의 서른은,

내 영혼의 성장이랄까.

영적 성장이랄까.

영적 경험의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십대 후반에 했던 나의 고민이 뒤섞여

나의 서른은 사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전쟁같다.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

그 고통에 맞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


나의 마흔은 어떤 모습일까.

마흔은 좀 달라질 수 있을까.

걸으며 하는 내 사색에 대하여.

걸으며 하는 나와의 대화에 대하여.


오늘 나의 걷기는 성공적이었다.

내 기분이 집을 나오기 전보다 한결 나아졌기 때문이다.

아주 많이 나아졌다.

개운해졌고 맑아졌다.

자연을 벗삼아 걸으니 왠지 모를 호랑이 기운이 솟아났다.

그런 마음 일 땐, 무조건 걸어야 한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


더는 이러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내 안의 소리를 들었다.

이름을 외쳐댄다고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젠 그런 의미없는 이름의 부름보다 행동으로 나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


나의 서른도 몇 해 남지 않았다.

스무살의 내가 마치 꿈꾼듯

자고 일어나보니

서른 후반이 되어있는 듯한

마치 영화속 이야기처럼

나의 시간은 딱 그 속도로 가고 있다.


나의 서른을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게

아름답게

보내 줄 수 있을까.

놓아줄 수 있을까.

나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다가올 나의 마흔을 어떻게 하면

차분하게 침착하게 흥미롭게 호기심 가득히 맞이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나의 서른을 잘 놓아주어야 한다.

연연하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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