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함은 되어가는 과정에서 훈련되어진다
글과 상담 나를 단단하게 만든 두 개의 축.
의도치 않게 중심이 잡히는 경험을 했다.
작가로서, 심리상담사로서 주어진 역할을 하려면 중심이 필요했다.
역할에 몰입하며 중심을 찾다.
중심을 잡는다는 건 주어진 역할을 해낸다는 의미였다.
한 마디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려움 너머 중심이 자리했다.
상담자로서의 중심은 바로 잡히지 않았다.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두 번의 수련을 거쳤고, 처음엔 상담자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불안했다. 결국 수련 요건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만 이수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수련은 3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졌다. (수련과 수련 사이에 책쓰기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며 글을 꾸준히 썼다.) 상담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담자를 두려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이분들을 돕는 게 내 역할인데, 내 역할에 집중해 보자. 두려움 이전에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해 보자.'
그래서 내담자가 가져온 문제를 잘 듣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겼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역할에 온전히 몰입하는 내면의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 같았다.
글에도 중심이 필요하다.
공동저서에 담길 글을 쓰게 되었을 땐 프리라이팅으로 내 이야기를 먼저 풀어냈다. 출판사의 담당 에디터가 꾸준히 글을 점검해 주었다.
본격적으로 책에 들어갈 목차에 따라 글을 쓸 때, 여러 번 주제를 바꿔 다시 쓰는 과정에서 '글에 힘이 실렸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수십 권을 출간한 작가님께 책쓰기 특강을 들으며, 정해진 주제로 책을 쓸 땐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만큼은 확신을 가지고 써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내 글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돈을 지불하고 내 글을 선택한 독자를 배신하지 않는 길이라고 말이다.
정유정 작가님의 '내가 만든 세계에선 파리 한 마리도 멋대로 날아다녀서는 안 된다."는 말처럼, 작가는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글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이처럼 글쓰기 역시 나를 단단하게 해 주었다.
나처럼 자기 주관이 확고하지 않고 자아가 약한 사람은 글쓰기나 상담사 수련처럼 중심을 잡아가는 훈련의 과정이 도움이 많이 된다. 되어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기준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