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왜 이렇게 힘들지?

prologue.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by CanDo

작가 지망생은 많지만 작가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작가 지망생들은 언제 보일지 모르는 빛을 바라보며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물론 나도 그 수많은 작가 지망생 중 하나이다.


승산 없는 게임을 지속해야 한다니, 이보다 합리적이지 않은 일이 또 있을까?

아, 딱 하나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비합리적인 일의 대표명사.

사랑

그럼 나는 글을 사랑하는 거겠거니..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게임을 이어나간다.


과거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다. 그게 옳은 것이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국 성과는 오게 될 것이다.

나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진주... 일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가 인생을 바꾼다는 말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만으로 이 삶을 살아가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이쁜 말들이 '자기 합리화'라는 단어라고 믿게 되는 그 순간 우리에게는 한 가지 그림자가 다가온다.


그림자 = 위험

이 위험은 처음에는 초록색, 그다음에는 노란색, 그리고 빨간색으로.. 점차 색을 붉히기 시작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시간은 존중해줘야 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 건 가 싶다.

위험은 어느새 고위험이 되어 부정적 사고의 쾌쾌한 냄새를 머릿속에 내뿜는다.

이 냄새가 빠질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운명이라는 것에 내 삶을 걸고 싶어 한다.

타로, 사주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 또한 내 삶의 주체가 되고 싶다는 욕구의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나는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일까? 물어본다.

이때 두 가지 상반된 마음이 존재한다.


'글을 써도 된다고 하면 좋겠다.'

'아니, 이 길이 아니라 더 좋은 길이 있다고 하면 좋겠다.'


그 둘 중 진짜 내가 원하는 답은 무엇일까, 알 수 없다.

그런데 에라이.

글을 써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답변한다.


'내가 진정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내 노력에 대한 답이 등장해야 할 타이밍 아닌가?'


결과 없는 고문의 과정을 계속 밟아야 한다는 좌절에 내 인생을 걸어본다.


'세상 살기 힘들다.' 이 말에 누군가는 이렇게 답한다.

인생 너무 편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 사람마다 삶의 난이도가 다르지라고 생각하며, 괜한 감정 소비는 하지 말자.

지금 필요한 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힘들었으니 이제 답이 보일 것이다.' 뭐 이런 위로가 아니다.

그저 내 삶을 인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 나는 이런 질문을 하겠다.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그래, 나도 알고 있다.

이 세상이 힘든 이유는

툭하면 경쟁시키는 사회 시스템도,

노력을 무시하는 운명론도,

이길 수 없는 출발선 이슈도 아니다.


내 삶에는 주인공보다 비중이 큰 악역이 존재한다.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모르는 것은 아니다.


욕심만 버리면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거 알고 있다.

굳이 왜 힘든 길을 가냐고 하는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까 고민하는 척 하지만 답은 명확하다.

작가가 되는 것이 욕심이라고 한다면 나는 스스로를 고통 속에 몰아넣는 악역이 돼 보려고 한다.


가장 좋아하지만, 가장 싫은 일.

가장 행복하지만, 가장 힘든 일.


나는 그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멈출 생각이 없다.

그러니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감당하겠다는 것을 동의한 셈이다.


이제 이 글에는 기교를 부리지도, 이쁜 말로 포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 한 치의 꾸밈없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것이 내가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이다.


힘이 없다면 힘 있는 도구를 활용해라.

나에게 주어진 도구는 '글'

이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내 삶은 왜 이렇게 힘들지? 라며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묻겠다.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