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담긴 종이 그릇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사진은
시간을 찍는다
멈춤의 순간 안에는
시간이 담긴다
셔터 속도, 노출시간은
사진에 담기는
시간의 양을 결정한다
사진은
시간을 자르고
시간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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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사진동아리에서 암실 부장을 했었다.
절대 사진에 대한 소질이 있거나
원래 관심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본받고 싶었던 선배가 있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들어간 동아리이니 사진보다 사람에 집중했다.
암실은
내가 찍은 사진을 현상해보는 곳이기도 했지만
밖으로 빛이 새지 않아 경비 아저씨의 관리를 벗어난
우리들만의 아지트이기도 했다.
벌써 20년 전이다.
사진 속 시간은 멈춘 듯하지만,
사진을 본 우리들은
그때의 우리와
그 사진에 담긴 시간을 만나게 된다.
생각했다.
사진은
우리들의 시간을 잘라 담은 '종이 그릇'이 아닐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