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안아준 적이 언제였는가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준 적이 언제였는가
어머니의 눈을
올곧게 바라본 적이 언제였는가
참회의 괴로움을 감당하라
더 늦기 전에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그런 후 꼭 안아주어라
-마흔의 서재,65page-
(장석주/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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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급하게 끊은
엄마와의 통화가 떠올랐다.
추운 날씨에
옷 두껍게 입고 다니라는 전화.
사실 그리 급할 것도 없었는데..
왜 그리 급하게 끊으려 했던 걸까.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표현은 줄고 있다.
표현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나의 안일함 때문일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나의 맹목적 믿음 때문일까.
내 머리가 크고
참 많이도 대들었다.
그리고 참 많이도 미워했다.
그런데
마음이 서늘해지는 날엔
가슴속 깊은 곳에서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움도 사랑의 또 다른 얼굴 인거다.
철없던 어린 나를 이해해 준 것처럼
이젠 내가 엄마를 이해할 차례다.
난 이제 여덟 살이 아니고
엄마도 그때의 엄마가 아니기에.
출근하는 지하철.
엄마한테 문자를 드렸다.
'날씨가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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