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지하철독서-1040

by 진정성의 숲



어머니를

안아준 적이 언제였는가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준 적이 언제였는가

어머니의 눈을

올곧게 바라본 적이 언제였는가


참회의 괴로움을 감당하라


더 늦기 전에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그런 후 꼭 안아주어라


-마흔의 서재,65page-

(장석주/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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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급하게 끊은

엄마와의 통화가 떠올랐다.


추운 날씨에

옷 두껍게 입고 다니라는 전화.


사실 그리 급할 것도 없었는데..

왜 그리 급하게 끊으려 했던 걸까.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표현은 줄고 있다.


표현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나의 안일함 때문일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나의 맹목적 믿음 때문일까.


내 머리가 크고

참 많이도 대들었다.

그리고 참 많이도 미워했다.

그런데

마음이 서늘해지는 날엔

가슴속 깊은 곳에서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미움도 사랑의 또 다른 얼굴 인거다.


철없던 어린 나를 이해해 준 것처럼

이젠 내가 엄마를 이해할 차례다.


난 이제 여덟 살이 아니고

엄마도 그때의 엄마가 아니기에.


출근하는 지하철.

엄마한테 문자를 드렸다.


'날씨가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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