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18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by 진정성의 숲


"어. 나 지금 뭐 하고 있어서... 끊어요.."

"지금 바쁘니깐 이따 전화할게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 바쁜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서

자꾸 나중으로 미뤘다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분은


티브이에

조금이라도 안 좋은 것들이 나오면


어디 가지 마라

뭐는 먹지 마라


지금까지 하지 말라 한 리스트대로 살려면


아마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도 않아야 할 것이다


오늘

새벽 4시 30분쯤

문자와 사진 하나가 왔다


"나 글씨 많이 늘었지?ㅎㅎㅎ"


그 사진 속 글씨를 보니

갑자기 울컥했다



서해에 작은 섬에서 자라

초등학교만 졸업한 그녀는

육십이 넘어 만학도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교에 들어가셨다


오늘은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우와 정말 글씨 잘 쓰네~"

"우리 엄마~"


아이같이 좋아하신다


아~


이번 주

일요일에는

엄마한테 맛있는 거 해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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