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읽고 쓰고 난 다음에
책은 바로 다 버려요.
사실 버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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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수 있다는 건
여한이 없다는 게 아닐까.
진심으로 읽었고
치열하게 행했고
온몸으로 품었기에
버릴 수 있는 게 아닐까.
내 책장에 꽂힌 책들을
천천히 바라본다.
버릴 수 있는 책과
두고 다시 봐야 할 책을
나눈다.
아직 버릴 수 있는 책이 적다.
아직 하지 못 한 것들이 많다.
아직 책임지지 않은
다짐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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