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텅 비어있어요.
빈 공간은 뭐든지 채울 수 있다는데.
사실 그 무언가를
찾을 수도 찾고 싶지도 않은데.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
(소운/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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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
공간.
비어 있는 것도
비어 있는 것으로
오롯이 꽉 차야만 한다.
어설픈 공간은
섣불리 '채우려는 욕망'을
자극할 뿐이다.
어쩌면 내가
지금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덜 비어졌기 때문일 수도.
오늘은
나의 빈 곳을
더 비움으로 채우려 한다.
불안해하지도
초조해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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