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무엇에 취해 있는가!

지하철독서-2056

by 진정성의 숲


좋은 글이란

사람을 취하게 하는 동시에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유혹하는 글쓰기,78p-

(스티븐 킹/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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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글을

만난 적이 있는가?


한 모금

한 모금


글을

마실 때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이 붉어졌던

기억이 있는가?


좋은 글을 마시고

취해본 적이 있는가?


한 때 인상 깊게 보았던

'미생'이라는 드라마 OST와 함께

나왔던 '보들레르'의 시가 떠올랐다.


취하라 Enivrez-vous


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문제이다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하는

시간 신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늘 취해 있어야 한다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가 마음 내키는 대로


다만 계속 취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개울가의 푸른 풀밭에서나

그대 방안의 적막한 고독 속에서

그대가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파도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울부짖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냐고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파도가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주겠지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은

우리들을 취하게 한다.


좋은 글

좋은 말

좋은 곳


좋은 사람


나를 취하게 하고

나를 깨우게 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자.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을

사랑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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