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벽 앞에서
갈피를 잃고 버둥거릴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이 건네준 따스한 문장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글의 품격,10p-
(이기주/황소북스)
----------------------------------
나는
포스트잇 편지를
좋아한다.
긴 편지지에 오랜 시간
누군가에 대해 생각하며 쓴 편지 보다
감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글의 길이와 사람의 마음은
비례하지 않는다.
"아빠. 나갈 때 마스크 잊지 마!"
출근길.
현관문 앞에 붙여진 포스트잇 편지는
덤벙대는 아빠를 챙기는
열한 살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다.
고사리 손으로 펜을 꼭 움켜지고
포스트잇에 글을 쓰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뜨거워진다.
글은 말보다
오래 산다.
따스한 온기를 가진 손이
지긋이 움켜진 펜으로
그 온도를 전도한다.
오늘 나도
누군가에게
내 온기를 전도시켜야겠다.
분명
그 온기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전해질 거라 믿는다.
----------------------------------
#지하철독서인증 #지하철도서관
#교통카드열람표 #1호선311985열람실
#언스플래쉬 #이기주 #황소북스
#책 #독서 #글쓰기 #짧은글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