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말보다 오래 산다.

지하철독서-932

by 진정성의 숲


현실의 벽 앞에서

갈피를 잃고 버둥거릴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이 건네준 따스한 문장이

나를 꼭 안아주었다.


-글의 품격,10p-

(이기주/황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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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포스트잇 편지를

좋아한다.


긴 편지지에 오랜 시간

누군가에 대해 생각하며 쓴 편지 보다

감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글의 길이와 사람의 마음은

비례하지 않는다.


"아빠. 나갈 때 마스크 잊지 마!"


출근길.

현관문 앞에 붙여진 포스트잇 편지는

덤벙대는 아빠를 챙기는

열한 살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다.


고사리 손으로 펜을 꼭 움켜지고

포스트잇에 글을 쓰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뜨거워진다.


글은 말보다

오래 산다.


따스한 온기를 가진 손이

지긋이 움켜진 펜으로

그 온도를 전도한다.


오늘 나도

누군가에게

내 온기를 전도시켜야겠다.


분명

그 온기가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전해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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