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29.)떨어졌다냥......

by 소소예찬

무더웠던 기나긴 여름날이 가을이라는 주인에게 급하게 쫓겨나듯

휑하니 가버리고 아침저녁 서늘한 공기가~ 바람이~ 집안에 스며든다.

"따뜻하다. 옆에 더 붙어"

누군가와 살이 맞닿을 때 짜증 내듯 더워~ 더워~ 저리 가~ 라던 말도 어느새 사라지고

붙어 붙어, 따뜻해 이리 와~~ 로 바뀌어버렸다.


잠을 잘 때도 꼭 붙어 자는 우리 홍차.....

잠을 청하는 시점에서는 남편의 팔을 베고 잠이 들지만 남편의 잠버릇이 고약해서 뒤척이다 보면 홍차는 깜짝 놀라면서 어이없듯 침대를 내려간다.

그러다 다시 올라와 침대위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미동도 없는 나의 곁으로 다가와 낑낑거리다 내 옆이불 위에서 잠이 든다.


그러다 남편이 잠시 비몽사몽으로 홍차를 찾는다.

"홍차야~ 이불 덮어줄게~~"라며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잡아당겨 홍차를 덮어주는데....

아이쿠, 홍차가 꽈당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불을 덮어주려던 그것이 바로 홍차가 깔고 있던 이불이었기에 홍차는 이불 위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뭐야, 홍차 떨어졌잖아 아우 어뜩해!, 홍차야~~ 이리 와"

나도 잠에서 깨어 홍차를 어루만지며 다시 올라오라 했다.


"몰랐어 홍차 이불 덮어주려고 한 건데..."

남편도 잠에서 깨어 홍차를 바라본다.

홍차는 조심스레 나에게 다가와 다시 눕는다.


이런 일들이 이번만은 아니었다.

미안한 마음에 오늘 아침 맛있는 간식을 놓고 출근했다.

"홍차야~ 잠 못 잤으니 오늘은 우리 없을 때 푹 자~~"

주말 내내 홍차를 번잡스럽게 만든 우리 때문에 낮잠도 잘 수없었고 여기저기 쫓아다니느라 힘들었을 텐데

잠도 제대로 못 잤으니 얼마나 피곤할까~~


탓을 못하는 홍차
아니 탓을 안 하는 홍차
그런 생각에 더욱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홍차야~~ 오늘 푹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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