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가 들었다.
예전에는 몰랐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들어서 겪는 서러움, 나이가 들어서 마음 아픈 속상함, 나이가 들어서 걸리적거리는 걸림돌, 나이 들어 요즘 것에 대한 부적응.
새로운 직장, 새로운 부서 젊은 사람들은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몇 살이나 된대? 그렇게 나이가 많아? 헐~~"
이렇게 떠들어댑니다.
그래서 직장이나 타 부서로 옮길 때는 정말 속상합니다.
예전에는 젊었기에 어딜 가더라도 환영받았던 제가 이제는 나이 많다는 이유로 저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놓습니다.
무언가를 사주면 그래도 말을 걸어줍니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하나 봅니다.
"무슨 일 하셨어요? 자식은 몇 명이세요?"
질문도 참... 우픈웃음을 짓게 합니다.
지갑을 열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면 왕따가 됩니다.
그들끼리 밥 먹고 어울리며 보란 듯 카페 가서 아아 한잔씩 들고 들어오는 모습이 개선장군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일보다 관계를 잘해야 편하다고 하는 말, 예전에는 그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저에게는 이제 관계도 안 되는 시기가 되었나 봅니다.
저도 이제 포기인지 무료함인지 그런 노력하고 싶지 않은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냥 불편하고 힘들어도 혼자 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부터 1일. 저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저와의 대화입니다.
저와의 관계입니다.
이제 저를 더 사랑해 볼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저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것인지 여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