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담당자 화이팅~! (한풀이 하느라 엄청 길어요)
인턴 시절 어영부영 맡은 정부 교육사업 운영 업무를 시작으로
지금의 회사에 공채로 입사하며 맡은 나의 메인 업무는 HRD였다.
3년간 근무한 부서에서 이동하고 6개월 쯤 지났을 때에, 지인으로부터 HRD 직무로의 전환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아 메일을 주고받았고, 누군가 이 직무에 발을 들인다면 이 정도는 알고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메일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글로서 다시 남기게 되었다.
주니어 연차의 기업 교육담당자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HRDer라는 세련된 표현을 써주기도 함)
또는 기업 내 교육 업무로 전환하고 싶으신 or 당하신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시작했다]
- 국제관계학과 경제학을 전공했고, 일반 기업 인사팀으로 취업을 희망함
- 와중에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를 희망하여 관련 단체에서 광고교육 담당으로 인턴 (1년 근무)
- 인하우스 광고대행사에서 그룹교육 및 사내교육 담당 (3년 근무)
- 부서이동을 희망했고, 현재 교육과 관계없는 광고 현업 부서에서 근무한지 이번 달로 12개월째
참고로 연락을 주신 분의 상황은 이랬다. 업무 경력으로만 보면 나보다 경력은 조금 더 있으신 것 같았다.
- 관련 전공을 하셨고, 직접 교육자(강사)로 활동하심
- PM 및 프로젝트 리딩 업무를 하심
- 기업 교육에 대해서는 본사 온라인 교육 수준으로만 경험하심
[성인 대상의 교육을 해보았습니까?]
일반적인 한국 취업시장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신입으로 지원하는 바탕에서는 질문자분이 더욱 유리하심이 당연하다. 우선 관련 전공을 하셨고, 또 성인 교육에 대한 경험이 직접 있으시기 때문이다.
여기서 성인 교육이라고 굳이 언급을 한 것은 내가 모 백화점 인사팀 인턴 면접을 볼 때 성인 대상 교육을 진행해본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대학교 3학년이었어서 관련 경험이 없었고 첫 기업 면접이었던 바람에 아주 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이 점이 실제로 HRD 사원을 채용할 때에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성향 체크 질문의 일부였을 뿐, 미리 교육을 억지로 진행해볼 필요는 없다. 학회준비 등 교내에서 할 수 있는 유사 행사 준비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자분과 내가 본격적인 '취업' 이전까지의 경력으로 비교한다면 질문자분은 전공이라는 무기가, 그리고 나에게는 인턴경험이라는 무기가 있다. 그러나 전공은 학습한 내용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이슈가, 그리고 인턴경험은 실제 취업할 회사의 상황과 맞물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슈가 있다. 취업 후 일하게 되는 팀에서 직접 인턴을 하고 다시 돌아와 입사를 하더라도 이건 반드시 생기는 차이다. (인턴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
다만 모든 내용은 누구나 잘 아시듯이… 팀바이팀 회사바이회사다. 1개의 회사에서 100명이 겪는 경험이 모두 다른데 100개의 회사가 있다면 오죽할까. 게다가 나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다보니 이미 정해진 체계가 있다. 그 체계를 정하는 교육 정책 조직 (주로 HQ, 인재원 등)의 차이도 크다.
최대한 다른 계열사에서 들은 내용들, 다른 회사 담당자들과 이야기하며 들었던 내용들도 참고를 많이 했지만 읽으시는 분들이 희망하는 회사나, 다니는 회사, 다닐 회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
1. HRD 직무의 전반적인 커리어패스
우선 HRD 업무를 하시게 되면 흐름은 전반적으로 이렇다.
1)교육 운영 -> 2)교육과정 기획 -> 3)사내 교육제도 기획
우선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본인이 어느 쪽에 강점이 있느냐에 따라 강사도 될 수 있고 컨설턴트도 될 수 있고 아니면 교육팀 팀장이 될 수도 있을 거다.
강사에게는 강의를 할 내용이 있어야 한다. 주제는 다양하다. 신규 교육담당자가 알아야 할 것.. 평가제도.. 급여제도 기획 등등.. 관련 협회에서 운영하는 HRD/HRM 담당자 대상 교육들을 살펴보면, 본인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무자들도 강의를 많이 한다. 직책은 주로 매니저급이 많다. 담당자 컨퍼런스가 열릴 때에도 전문가 반, 실무자 반 정도 되는 듯.
교육 분야 컨설턴트의 경우 주로 컨설팅 업체에 소속되어 기업 사내교육 제안서를 만들고, 실제 운영을 해준 후에 수수료를 받는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맡았을 때에는 대부분 비용 절감과 코로나 이슈로 외부 업체 활용을 축소해서 거의 진행하지 못했다. 기업에 방문해서 영업하는 일도 상당히 많고 영업 메일도 꾸준히 온다. 이런 시국에도 꾸준히 미팅 요청 주심..
사내 교육 부서에 계속 근무하시면서 실무자 > 매니저 > 팀장급 으로 전문가가 되거나 중간에 HRM 쪽으로 전환하시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HRM -> HRD) 두 팀이 통합되는 경우도 많고... 사실 교육팀이 따로 있는게 나한테는 판타지 같은 일이었어서..^^
2. HRD의 역량은 어떤 것인지. (어떤 사람이 어울리는지?)
기획력과 꼼꼼함이 기본이라는 생각.
사실 일잘러는 분야를 막론하고 자기 스타일대로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록 지금은 여길 떴지만 난 제법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니었다면 죄송했습니다!) 질문자분의 경우 PM을 하셨으니 나보다 훨씬 역량이 뛰어나셨을거고, HRD 업무를 하며 커리어 상으로 발전하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기획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매년 하던 교육만 기계적으로 날짜랑 인원만 바꿔서 한다면 상관 없겠지만, 새로운 교육을 기획해야 하는 일이 반드시 생긴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획서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열심히 기획을 해놨으면 직원들에게 교육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문장력도 일부 필요하시지 싶다. (메일도 맨날 써야 되니깐)
꼼꼼한건 역할을 무관하고 인사 업무에서는 기본인데. 교육 운영 시 빠진 점이 최대한 없어야 매끄럽게 진행되기 때문에 꼼꼼함도 필요하다. 요즘 내가 많이 놓치고 있는 부분 같아서 쓰면서 또 반성하는 중...
이외에도 직원들에 대한 관심, 교육 및 업계 트렌드에 대한 관심, 친화력(강사들 섭외하고 소개해야 하니까) 등등등.. 필요한 걸 따지면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질문자분은 강사의 경험도 있으셔서 역량 면에서는 나보다 뛰어나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 HRD의 실제 업무 루틴
그룹교육, 사내교육, 외부교육 그리고 그룹 온라인캠퍼스까지 총 4가지 영역으로 교육을 관리했다.
정말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게 굴러간다.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회사 바이 회사다. 나의 경우 모든 교육 실무가 내 담당이라 다른 계열사 담당자들에게 안쓰럽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진짜 그만둬서 너무 다행이네~!
- 그룹 교육 : 그룹으로부터 교육 공지 확인 -> 내부 대상자 선정 -> 대상자 진행 안내(일정 협의) -> (교육 다녀오신 후) 비용 정산
- 사내 교육 : 연간 교육계획(제도) 수립 -> 강사 섭외 -> 교육 공지 게시 -> 대상자 접수 -> 교육 진행 -> 비용 정산
- 외부 교육, 온라인캠퍼스 : 내부 직원이 교육 신청 -> 내용 확인 후 승인 -> 비용 정산
4. 교육 '기획' 및 '운영'은 외주 교육 파트너사에게 턴키로 맡기기도 하는지? 이게 대부분인지?
사내교육 기획과 운영은 전술한 컨설팅사에 일임하는 경우(턴키)가 당연히 있겠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처럼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에는 대체로 그룹 산하에 인재 개발 담당 계열사가 따로 있다. 보통 그룹 전략실의 지침을 바탕으로 그룹 임직원 교육 제도를 수립해서, 교육 과정을 만들어놓고 이 교육에 참여를 시킨다. 그 종류와 강도 또한 그룹마다 성향이 많이 다르다.
이런 인재개발 담당 조직은 주로 교육학 전공 하신 분들이 많이 가신다고 알고 있다. 신입은 일년에 한두명 뽑는 것 같고 종종 계열사 내에서 차출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차출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그걸 목표로 입사하는게 썩 좋진 않겠다. (본인의 계획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작은 부분부터 다 기획하는 일은 신입 OJT나 특강 수준의 규모였다.
5. HRD 업무를 하면 실제 '교육 강사/강의'도 할 기회가 오는지? 또는 교육 '기획' 및 '운영'만 하게 되는지?
연차가 좀 쌓이면 기회가 있다. 하지만 교육담당자라고 무작정 강사로 시키려는 회사는 부디 탈출을..!
연차가 쌓이고 나면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등에 대해 외부에 설명할 일이 생기게 되니 HRD 경험이 있는 실무자가 강의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발표자로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육제도에 대한 내용으로 그룹이나 외부 인사관련 포럼에 초청될 일도 생길 수 있겠다. 사실 본인의 관심도와 의사에 달린 문제이기도 해서, 외부 담당자들과 교류가 많다면 이런 포럼에 초청될 일이 늘어나겠지만 요즘같은 때 네트워킹도 쉽지 않은 일이라 여러모로 아쉬운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6. HRD를 하면서 좋은 점과 고충
지극히 내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특: MBTI = ESTJ)
좋은 점 –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내가 듣고싶은 교육을 기획하거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점.
힘든 점 – 교육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인사상의 이유로 교육을 강제해야 하는 점. 사람들의 스케쥴을 건드리는 일이기 때문에 민감한 반응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점.
인식 측면에서 교육은 상황에 따라 직원들에게 보상이 될 수도 있고, 패널티가 될 수도 있다.
거칠게 말해 급여는 잘못 주면 다시 얹어주면 되지만, 교육은 잘못 보내도 시간을 돌려줄 수 없다. 그러니 교육을 기획하는데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룹에서 운영되는 교육은 강제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서 대체로 후자로 인식된다. 다녀오라는 사람은 과연 정말 보내고 싶었을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이 대기업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대가다.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주로 유명인사 특강)은 당연히 반응이 다르다. 물론 어떤 인사냐에 따라 또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는 직원 및 담당자 본인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이니 대체로 좋은 이벤트로 인식된다. 뭐든 상황에 따라 부질없을 때도 있고 아주 보람될 때도 있겠지만...
7. HRD 직무를 추천하는지?
기업 교육이란게, 전망이 아주 유망하지 않은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고 또 다양한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분야다.
새로운 이론이나 주제를 소개하는 포럼도 매년 열리고 있고, 요즘은 트렌디한 HR 분야 포럼도 많이 생기고 있는 편이다. 나처럼 교육 실무자가 한명인 회사가 아니라 교육 전담 조직이 있는 팀이 있는 환경이라면 더욱 성장이 가능하겠지 싶다.
하지만 해당 직종이 백날 유망해도 나한테 안 맞으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이 또한 개인의 선택이라고 정리하겠다.
8. 최근 교육 트렌드가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교육이라고 하는데, HRD의 역할은 어떻게 바뀔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앞선 질문에 답변해 드린 내용과 일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다만 언택트 교육은 이제 당연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됐다. 2020년까지는 거의 교육을 진행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시키는 방향으로 축소했었는데, 2021년부터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는지 대부분 웨비나(web+seminar)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금 회사도 최근에는 zoom으로 대부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담당자와 강사, 대상자 모두 불편하고 힘들긴 하다. 매번 마이크 들리는지 체크, 중간에 음소거 안해둔 분들 체크, 이런저런 돌발상황만으로도 진행하는 사람은 정신이 없다. 나의 경우 사내 첫 웨비나 교육(쌍방향)을 진행하면서 미칠 것 같았다. 강사 한명과 진행하는건 서로 도와주면서 잘 했는데 여섯시간동안 강사가 한시간에 한번씩 바뀌는게 정말 못해먹겠다? 라고 생각했음? 실무 저 혼자라고 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예전처럼 근교에 있는 그룹 연수원에 갇혀서 오프라인 교육을 듣게 되겠지만 전술했듯이 온라인 실시간 교육에도 익숙해져야만 하는 상황이고 이미 그게 당연해졌다. HRD 담당자로서 운영을 하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은 여전하겠으나, 기술적인 면에서 뒤쳐지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직접 교육 대상자들에게 안내도 해야 하니까. 교육담당자가 zoom도 쓸 줄 모른다고 하면 좀…
9. 추가로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예: 교육과 관련된 보람은 없다. 늘 예산에 쪼들리고 위아래 컨플레인에 시달린다 등등.)
예시를 보니 질문자분께서 이미 많은 것을 알아보고 물으신 것 같아서 웃어버렸다.
보람 : 막말로 그룹교육에는 아무런 보람도 없었다. 반면 사내교육은 깐지나게 진행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맨날 쓰는 플랫폼의 글로벌 마케팅 본부장 모셔와서 영어 강의 + 통역사까지 섭외하고 질문도 잘 나오고 훈훈하게 마무리 되고, 사람들이 좋은 강의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강사도 매끄럽게 진행해줘서 고마웠다고 하면 이럴 땐 당연히 보람이 있다. 일년에 한...번? 정도?
예산 : 코로나 시대에 돌입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줄이고 줄이라는 요구와 예년에 비해서는 그래도 더 하라는 요구를 동시에 받는 기괴한 상황을 마주했었다. 그래도 예산에 기본적으로 교육 비중이 어느정도 있는 회사라면 당당하게 요구는 할 수 있다. (상사에게 아니 이 돈으로 어떻게 교육을 합니까?? 라고 반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뜻) 교육에 돈 많이 쓴다고 뭐라고 하는 임원은 다른 분야에서도 돈 많이 쓴다고 뭐라고 할거고… 맞춰서 하면 되는 부분이라 실질적으로 크게 스트레스 받은 적은 없었다. 어쩔예산테이블
직원 컴플레인 : 이 또한 전술한 것처럼 교육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또한 상대방이 시간을 내줘야만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스케줄 핸들링이 업무의 거의 8할이라고 보셔도 된다. (서로의 시간은 소중하다!!)
나의 경우 누가 뭐라고 하는 것보다는 스케줄 변동 자체가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였다. 특히나 광고회사 직원들은 자기가 내일 이 시간에 뭘 할지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회사 돈인데도 불구하고 생돈을 날리는게 너무나 아까운 상황이 종종 발생했었다...
뭐 불만이라하면 대부분… 교육 듣기 싫다… 이런거 뭐하러 하냐… 인데 나도 교육생 되면 똑 같은 소리 하고 있으니 할 말 없다. 하지만 교육담당자도 안 보낼 수 있다면 안 보내고 싶은게 회사 교육이니까… 어르신들과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코로나 시대에 정말로 오프라인 교육을 받고 오라는거냐 내가 우습냐st의 일들이라 같이 화내고 상사한테 이르는 못된 짓을 했던 것 같아요. 하필 분가 직전 부모님과 간 휴가에서 받은 전화라 상처 많이 받긴 함...알아서 벌 받으시겠죠??
강사가 문제되는 발언을 하는 등의 이슈가 있다면 그런건 당연히 함께 화내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 딱히 못견디는 요소는 아니었다.
* 번외 질문 : 조직문화팀에 대해 알고 있으신지?
전담 부서가 이제 조금씩 슬슬 생기는 분위기라고 알고 있다. 사실 내가 취준 할때도 조직문화팀, 사회공헌팀 같은 곳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조직문화팀에 신입으로 입사하겠어! 라는 각오로 들어가는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애초에 티오가 없음.
회사 특성에 따라 노무 또는 홍보 업무와 병행하게 되지 싶고, 조직문화 전담으로만 하는 경우에는 아예 사내 제도 개선, 직원 의견 청취와 같은 업무들을 주로 하지 않나 싶다. 재밌어보이지만 품은 많이 들어가는 일… 다른 지원팀에 비하면 직원들에게 이미지는 좋은 부서… 라고 생각하고 있다.
질문자께서 서두에 메일이 길어졌다고 염려해주셨는데 나는 거의 소설을 써버렸다.
나름대로 쿨한 톤으로 조언을 한답시고 써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냥 또 화난 사람 됨
별 수 없지요... 난정말힘들었으니까 (왜이렇게 화나있는지 궁금하면 이전 글을 보고 오시면 됩니다)
나는 회사 규모에 비해 작은 인사 조직에 있으면서 많이 지쳤고, 또 다른 일을 통해 보람을 찾고 싶어서 HRD를 놓게 되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는 다른 계열사 담당자들과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또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분들을 섭외하고, 그분들과 컨택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배운 점도 많았다. 돌이켜보면 그 분들에게 배운 열정으로 지금의 일을 계속 해보겠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으니 아주 얻은게 없었던 일은 아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의 가장 큰 장점이지 싶다.
다만 기본적으로 몸 담은 업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속 회사, 또는 업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더 보람되게 업무를 하실 수 있겠다는게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이상 1년 인턴 + 3년 사원 생활을 교육 업무로 보낸 사람의 회고는 여기까지 하겠다. 시니어분들께서는 이 블로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적절한 시니어의 조언을 발굴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주니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