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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May 29. 2018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Ep14

#22. 성범죄 수사과/저녁

          형사C가 노트북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누군가의 일기 같다. 사소한 일상

          이 담겨 있다. 스크롤을 내리니 <사건 당일>이라는 페이지가 나온다.

          피해자의 행선지가 적혀 있다. 헬스장에서 약국, 약국에서 포장마차, 그리

          고 피해 현장. 

          피해자의 진술이 적혀 있고, 범인의 인상착의가 서술되어 있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니 몽타주가 나온다. 묘하게 해솔과 닮았다. 


          김형사가 들어오자 형사C가 빠르게 모니터를 끈다. 


김형사     주변 CCTV 회수 다 됐지?

형사A      네.

김형사     뭐 좀 나왔냐?

형사A      (모니터를 보다말고)아직-

형사B      이제 2동만 확인 하면 됩니다. 워낙 골목골목이라.

김형사     그래서?

형사B      아닙니다.

김형사     신발은 뭐 없어?(형사C를 본다) 

형사C      (나지막하게)자식이.

김형사     걔들은 신발 하나 가지고 얼마나 걸리는 거냐?

형사C      255

김형사     뭐?(형사C를 다시 보며)

형사C      255래. 일부러 작은 사이즈를 신은 건지도 모르지만 젊은 녀석 아닐까?

김형사     결과 나온 거야? 이유는?

형사C      (능청스럽게)요즘 애들 신발 꼭 맞게 신잖아. 

김형사     운동화 치고는 발 폭이 좁던데. 평소에 운동화를 잘 안 신는 놈이거나 체구가 작은 놈일 확률이 높아. 

               어디까지나 짐작이니까 확실한 용의자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

형사C      언제까지? 지난번처럼?

          

            김형사와 형사C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그 틈을 타 형사A가 번쩍 손을 든다. 


형사A      이 것 좀 보시죠!


          김형사와 형사C, 형사B가 몰려와 모니터를 본다.


형사A      검은 봉지하며 운동화, 작은 체구. 이 녀석 아닐까요?

형사C      (망설임 없이)이놈이야. 맞아! 이놈.

김형사     무슨 근거로?! 호들갑 떨지 마. 아직 모방범일 확률이 남아 있어.

형사C      아냐. 진화야. 놈이 진화한 거야. 

김형사     (형사C를 쏘아보며)너 뭐 있지?

형사C      (인상을 풀고 웃으며)무슨-

김형사     너 이따 이야기 좀 하자. 

               (형사A와 형사B에게)네들은 이 자식 동선,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형사C의 어깨를 치며)넌 나랑 이야기 좀 하자. 

         

             김형사가 문을 열고 나간다. 난감한 표정의 형사C가 뒤를 따른다. 이들이 

          나가자 형사A와 형사B가 이야기를 나눈다.


형사A      (모니터를 괜히 더 유심히 보며)야- 근데 눈에 익지 않냐?

형사B      그러게? (갸우뚱하며)아무튼 이 자식도 이번으로 끝이야.


cut to. 경찰서 밖

          김형사와 형사C가 자판기 커피를 들고 서 있다. 


김형사     뭐냐? 불어.

형사C      웃기고 있네. 불긴 뭘 불어.(커피를 마신다)

김형사     너 뭐 있지?

형사C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내가 반드시 이 개자식 처넣을 거야.

김형사     이번 사건은 어딘지 모르게 그 개자식 같지가 않아. 

              (형사C를 째려보며)뭐야?

형사C      궁금하다니까. (커피를 원샷 하고)증거도 증인도 없다고 후배 인생 망치게

              내버려 두지 않아. 적어도 난.

김형사     (형사C의 어깨를 잡으며)너, 내말 잘 들어. 그 녀석 가만히 둬. 겉은 멀쩡

              해보이지만 네가 생각하는 거랑 많이 달라. 

              그 녀석 위험하다고.

형사C      (비웃으며)나도 알아. 이번 사건, 그 녀석과 무관하지 않다는 거. 그래서 네가 

                그 녀석 복직도 막고 있다는 거.

              너나 정에 끌려 다니지 마.

김형사     (들어가려는 형사C에게)근데! 

              이 녀석 두 번째 사건 이후 연락 없었지? 이상하네. 충분히 궁금할 텐데.


          형사C가 김형사의 손을 걷어낸다. 김형사가 화를 참으며 걱정하듯 복잡한 

          표정을 짓는다. 형사C 역시 날선 눈빛으로 김형사를 쳐다보고 경찰서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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