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보 Jun 01. 2023

코로나는 죄가 없다

모든 일은 어차피 일어날 예정이었다


요즘은 마스크 규제까지 완화돼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처음 벌어졌을 당시엔 이전에 없던 관행들이 생겨나고 주변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았다. 이런 일들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일어난 참사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팬데믹 이후의 일어난 일들은 갑자기 벌어진 일이 아니라, '이미 진행되고 있었던 일'이 가속화가 되어 수면 위로 드러난 것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루살이 인생

특히 몇 개월 장사를 하지 못해서 문을 닫는 가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그때 난 상상 이상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형식의 삶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은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웬만큼 장사가 잘 되는 가게가 아니었다면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인시스템

인력과 무인 및 자동시스템에 대한 변화도 우리 일상에서는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사실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 입장에선 사람만큼 관리하기 까다로운 게 없다. 그런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나 시스템이 생긴다면 하루아침에 모든 사람들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변화도 코로나 사태가 벌어짐으로 인해서 조금 빨리 일어나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과의 거리를 둘 수밖에 없으니 키오스크 같은 기계들의 보편화가 더욱더 빨리 이루어진 것이다. 전염병이 한 번 크게 돌았다고 그런 서비스나 기계들이 갑자기 세상에 나오기는 어렵다. 원래부터 한창 개발중이었던 기술과 서비스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예정보다 빨리 세상에 나온 것뿐이다. 이 모든 건 언젠간 자연스럽게 일어날 일들이었다.



재택근무

재택근무도 마찬가지다. 꼭 사무실이 아니라 집에서도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사무실에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로 업무 형태가 전환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업무환경이 점점 집에서 혼자서 일해도 가능한 형태고 바뀌고 있었다.


사실 재택근무가 원활하게 돌아가기만 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셈이다. 회사생활에서 직원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 인간관계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각종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재택근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보편화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일어날 예정이었던 일들

코로나 사태는 세상을 갑자기 바꿔버린 게 아니라,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를 이전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두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또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소중하고도 값진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여기서 취할 수 있는 현명한 자세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위기에 대한 준비를 전보다 탄탄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는 이제 사그라들고 있지만 이미 세상은 기하급수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하급수적인 변화의 특징은 변동범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혹시 생활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이미 일어날 일은 아니었는지 반성해보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전과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흔들리는 위기의 순간에도 누구는 무너지지만, 누구는 그것을 발판 삼아 급성장을 하게 된다.


모든 현상은 저마다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 내 인생이 틀어지는 걸 외부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만약 요즘과 비슷한 상황에서 본인이 안고 있던 문제를 외부적인 요소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이라면 아마 다음에 다가올 재앙에서도 더한 위기를 겪을지도 모른다. 조심할 건 조심하되, 본인이 쌓아온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배울 수 있는 자세를 지닌 자만이 제2의 코로나 시대에도 당당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빠는 왜 폰을 안 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