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참 좋은 시간이다

늦잠 자는 사람들은 영원히 모를 것들

by 달보


3:30 AM

햇살이 환하게 내리쬐는 찬란한 오후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고, 또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채우고 싶은 마음에 위해 일요일이지만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카페에 왔다. 집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대형 24h 카페가 생겨서 참 좋다. 사실 이 카페가 생기기 전에 현수막 걸고 공사하고 있을 때만 해도 '저기에 24h 카페가 생기면 장사가 잘 되려나'라며 생각했지만 내가 단골이 될 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 속마음을 이곳 직원들에게 들키게 된다면 상당히 부끄러울 것이다.


주로 새벽에 카페를 자주 방문하는 나는 아무래도 새벽타임에 일하는 직원들에게 얼굴도장을 자주 찍힌다. 하지만 그렇게 자주 온 것 같지도 않은데, 한 직원분은 벌써 나를 알아보신다. 지난번엔 쿠키를 서비스로 챙겨주시더니,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왔다며 반겨주신다. 새벽에 들르는 곳에서 나를 알아보고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물론 그분은 일을 하고 계시는 거지만 왠지 새벽에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하달까.


새벽부터 일어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주변에서는 '왜 그렇게 일찍 일어나냐', '그렇게까지 살 필요가 있냐'라고 내게 자주 말하곤 하지만 난 되려 이렇게 좋은 시간을 평생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안쓰럽다고 생각할 정도다. 아무 생각 없는 늦잠이 아니라, 주말에도 내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느낌을 그들은 모를 것이다. 새벽에 아무도 없는 거리를 혼자 걸어가는 그 감성을 그들은 모를 것이다. 새벽에 들르는 카페에서 나를 반겨주는 직원으로 인해 느껴지는 따뜻한 감정은 그들은 영영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그날, 돈을 포기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로 했던 게 참 다행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준 아내가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