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난이도는 생각이 결정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다

by 달보


요즘 브런치에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발행하고 있다. 언젠간 내가 써낸 글들을 토대로 책을 내는 꿈을 꾸고 있고, 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욕심이 강하며 항상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하지만 이렇게 쉬지도 않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더 알게 되는 쾌감과 손끝으로 느껴지는 키보드의 감각, 타자소리 그리고 시간이 사라지는 마법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너무나도 좋다. 하지만 이런 나조차도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마음가짐을 순진하게 먹었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글을 쓸 수 있는 동력을 얻진 못했을 것이다.




브런치에는 매거진이라는 시스템이 있다. 보통 하나의 주제로 이어지는 글을 연재할 때는 매거진을 사용하게 된다. 글의 주제와 어울리는 제목으로 매거진을 생성하고 해당 글을 쓸 때마다 그 매거진을 선택해서 글을 발행하면 좋기 때문이다. 그런 매거진이 나중에는 브런치북이 되기도 하고, 책을 쓸 때 초고로 사용되기도 한다.


나도 그런 매거진을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평소 일상을 보내며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사유하며 얻어내는 지혜들을 기록하는 매거진과 독서를 하며 느낀 점, 깨달은 점을 기록하는 매거진 2개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많은 매거진을 만들어서 발행하는 글의 주제에 맞게 적절히 나눠가며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난 매거진이라는 단어를 '매거진'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브런치 매거진을 하나의 단순한 '카테고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실 일부러 그렇게 인지하려고 애써 노력하는 편이다. 굳이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이유는 망설임 없이 글을 써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난 글쓰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매거진'이라는 단어가 꽤 부담스러웠다. 매거진이라고 하니까 뭔가 전문성이 두드러져 보이고, 내 부족한 필력으로 연재를 해도 될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매거진을 너무 까다롭고 어렵게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브런치 매거진을 단순하게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더니 글을 연재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만 단어를 내게 유리하게끔 왜곡시켜 인지하는 게 얼마나 큰 차이를 불러오는지 알 수 있었다.


브런치 매거진에 담겨있는 글들이 주제와 벗어날지도 모른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누군가는 '매거진의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면서 글을 쓸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아직 글 쓰는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본질이 조금 흐려질지언정 기준을 낮추더라도 안 쓰는 것보다는 뭐라도 써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로서는 꾸준히 글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난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하는 편이다. 본능적으로 깊게 파고들고 어렵게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난 더욱더 글을 쉽게 쓸 수 있도록 매거진이라는 단어를 조금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었다. 사람의 행동여부를 결정짓는 건 주변환경을 비롯한 외부요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만, 확실히 이번 일을 계기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생각이 가장 커다란 차이를 불러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생각들은 망상이나 착각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들은 사람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사람이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은 의지를 불어넣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내 편이 되어주는 아주 강력한 도구다. 모든 행동을 가로막는 주된 범인은 생각이지만, 모든 변화는 오히려 생각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실에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건 행동이지만 적절한 생각과 협업을 하지 못한다면 인생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글쓰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생각이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