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을 따지느라 연애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

연애는 조건이 아니라 조합이다

by 달보


30대를 넘어서니 주변 사람들이 연애나 결혼 상대를 찾을 때 확실히 이전보다는 사회적인 조건들을 많이 따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외모를 보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외모는 언제나 기본 중에 기본이었고 사회적인 조건이라는 항목을 추가로 더 보게 된 것이다. 다음에 만날 사람과의 연애가 마지막이 될 것만 같기에, 평생을 함께 할 수도 있는 결혼상대를 찾고 있기에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만나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경험상 연애를 하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이를 떠나서 너무 많은 조건들을 따지느라 인연을 놓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자질을 저울질하기 바쁜 데 비해 자기 자신이 연애상대로서 얼마나 괜찮은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본인이 완벽한 인간이 아니듯이 상대방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매번 자신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상대방에게서만 문제점을 찾는다. 이런 사람은 연애를 하기 시작해도 그 과정과 끝이 그리 밝지는 않을 것이다.


연애에 있어서 각자의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 상대방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자타가 인정하는 완벽한 남녀가 만난다고 해서 그 끝이 행복할 거라고 보장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주변 사람 중에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사람을 누군가에게 소개해준다 하더라도 연애할 때도 그런 면을 유지할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존재다.


난 'MBTI'를 믿지 않는다. 그건 일종의 놀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본인의 성격이 다들 정해져 있다고 알고 있지만, 난 인간은 '상황'에 따라 태세전환을 하는 데 있어서 특화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완벽한 사람과 연애를 한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과 나의 조합까지 완벽할지는 미지수다.


결론은 오히려 조건이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더 다양한 상대를 만나봐야 한다는 것이다. 조건을 따질 거면 집, 차, 직업 등을 따질 게 아니라 '나와의 조합'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알맞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선 외적인 조건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 일단 기회가 닿는 대로 만나봐야 한다. 혼자서 탐색만 해가지고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오히려 관성의 법칙이 작용해서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갈 확률이 높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지는 연애를 하다 보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연애가 인생공부인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연애는 결혼을 잘하는 것이 그 목적이 아니다. 연애는 남들에게 과시를 하는 수단이 아니다. 연애는 '내가 어떤 인간인지 더 자세하게 알아가는 공부'일뿐이다.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건'이 아니라, '조합'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자기 자신을 더 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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