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300번째 글을 발행했다

브런치를 시작해서 참 다행이다

by 달보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

본 글의 제목을 쓰면서도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언제 시작한 지 확실하게 기억나지도 않는 브런치에 올린 글 발행수가 벌써 300개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부끄럽지만 나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300번째 글이라고 해서 대단할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왔다는 점이 정말 뿌듯하다. 뭔가 하나 부여잡고 꾸준하게 해 본 적이 별로 없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새벽기상의 날짜와 시간을 적는 단순한 기록이 이렇게 많은 글로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처음엔 정말 새벽에 몇 시에 일어났는지, 미라클모닝 몇 회 차인지 정도만 기록하려고 했었다. 허나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에 혼자 일어났을 때의 기분은 확실히 평소와는 많이 달랐는지 나도 모르게 남다른 그 기분을 조금씩 추가로 적어나가기 시작했고, 날이 갈수록 내용은 점점 더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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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이 선사하는 특유의 감성을 온몸에 두르고 조금씩 끄적이다 보면 미처 몰랐던 내면의 다양한 면모가 글로써 표현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매일 쓰다 보면 언젠간 쓸 거리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매번 새로운 내용을 써 나가는 나 자신이 어색할 정도로 놀라웠다. 내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마 난 그렇게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글을 쓰게 되면 글쓰기를 하지 않았을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과 평소에 놓쳤던 세상의 다채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커다란 이점이 있었다. 다시 말해서 글쓰기를 하다 보면 인생이 더욱 깊어지고 풍부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난 생각지도 못한 계기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다.






블로그에 염증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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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 처음 미라클모닝 일지를 기록하고자 글쓰기를 시작했던 곳은 네이버 블로그였지만, 나의 성향과 그렇게 결이 맞는 곳은 아니었다. 네이버 블로그의 시스템 구조가 내겐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웃관리, 댓글관리를 비롯한 각종 소통활동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해야만 했었다. 사실 그런 활동을 하지 않고도 혼자서 묵묵히 조용하게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자신의 전문분야가 없는 사람이 혼자 묵묵하게 소통 없이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거의 혼자서 일기를 쓰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웃을 맺고 답방을 가고 소통에 신경을 쓸수록 블로그는 성장하지만, 그만큼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를 뺏기는 것이 내겐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자 고민이었다.


난 실제로 결혼도 일반적인 장소에서 일반적인 식순으로 진행하지 않았을 만큼 형식적인 것을 싫어한다. 그런 내게 있어서 네이버 블로그 활동에 얽힌 것들은 영혼 없는 형식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네이버블로그 덕분에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긴 했지만 오히려 네이버블로그 덕분에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게 만드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우연찮게 눈에 들어왔다. 사실 브런치를 아예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다. 예전에 브런치가 출시되었을 때 단순 호기심에 어플을 깔았다가 지웠던 기억이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책은 꾸준하게 읽고 있었지만, 글을 쓸 생각은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브런치를 사용하게 될 일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 내가 브런치를 다시 알아보게 될 줄은 몰랐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브런치는 여전히 작가 심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브런치로 이사할 생각은 없었지만, '심심한데 들린 김에 작가신청이나 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네이버 블로그 링크를 걸고 작가 신청을 넣어봤다. 그때 무슨 항목에 어떤 글을 써넣은 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난 그저 미라클모닝을 통해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블로그에 별도로 조금씩 써왔던 에세이 글이 있으니 그걸 토대로 신청한 것뿐이었다.


그 후로 며칠 뒤에 생각지도 못하게 브런치 작가 심사가 통과되었다는 메일이 날아왔다. 하지만 작가승인이 났다는 메일을 받고서도 난 그저 '신기하네'라고 생각하는 게 끝이었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진 않았다. 카카오 브런치 관계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작가 신청을 할 때만 해도 사실 브런치에 어떻게 글을 써나갈지에 대한 갈피를 하나도 잡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는다고 해서 네이버 블로그 활동을 멈추거나 옮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갔다. 누구는 브런치에 작가 승인이 나지 않아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신청한 게 한 번에 통과가 돼서 그런지 별생각 없이 내 브런치 공간을 그저 방치하기만 했었다. 가끔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에세이 글을 브런치에 그대로 옮겨서 발행해보기도 했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 계속 하진 못했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가 영 내겐 들어맞지 않았는지 결국 염증이 곪고 곪아서 더 이상 블로그를 운영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와버렸다. 글쓰기는 여전히 재밌었지만,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 것에 싫증이 나버린 것이다. 내가 경험했던 네이버 블로그는 1일 1포는 기본 중에 기본이었고, 그 외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글에 대한 반응이 너무 없었다. 그나마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본인의 블로그도 방문해 달라는 목적을 지닌 사람 또는 영혼 없는 광고업체들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느꼈던 블로그 활동의 재미와 신선함은 온데간데없고 회의감이 계속 들었던 게 사실이다.






돌고 돌아 브런치로

난 네이버블로그 운영에 의해 생겨난 염증이 곪아 터지는 지경에 이르고 나서야 겨우 브런치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블로그 활동에는 지쳤지만 글쓰기를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기도 했고, 브런치가 글쓰기에 있어서만큼은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는 걸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기에 브런치는 원래부터 내가 있었어야 할 곳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좀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시원하게 접고 완전히 새로운 글을 브런치에 써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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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막상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기 시작하니 브런치는 참 묘한 기운이 맴도는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글을 쓰고 발행하는 맛이 남달랐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할 당시에는 라이킷과 댓글 그리고 구독자 수 하나하나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니는지 감히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라이킷의 개수와 댓글의 여부도 나의 관심 밖이었다. 그래서 난 그저 글을 쓰고 발행하는 것에만 몰두할 뿐이었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쓸데없는 소통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했던 나는 최대한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토록 글쓰기에 목이 말랐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나만의 가치'가 아직 형상조차 잡히지 않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글을 최대한 많이 씀으로써 조금씩 나만의 철학과 나만의 생각을 많이 다듬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많은 글을 쓰기 위해라도 글쓰기에만 몰입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


그런 입장에 있는 내게 브런치의 시작은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왜 이걸 이제야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을 한 두 번 해본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해도 브런치는 글쓰기에 있어서 만큼은 최고의 플랫폼이다. 나와는 반대로 브런치를 하다가 네이버 블로그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어쨌든 내게는 정말 터를 짓고 살아야 할 최종 목적지라고 여겨질 만큼 마음에 드는 공간이 바로 브런치였다.






글쓰기에 미치다

난 그렇게 브런치에 제대로 안착하게 되었고 글을 미친 듯이 쓰기 시작했다. 글을 많이 쓸수록 전에 해본 적 없던 생각을 폭발적으로 많이 뽑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내 글이 벌써 브런치에 300개나 쌓여 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1회 이상의 글을 발행했다. 글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며 나름 다듬고 다듬어서 한 개의 글을 발행하는 과정이 결코 쉽진 않았지만 그 이상의 뿌듯함과 보람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써나갈 수 있었다. 실제로 브런치를 제대로 한 지는 반년도 되지 않았지만, 느낌상으로는 이미 브런치에 글을 써오기 시작한 지 1년도 훨씬 넘은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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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날더러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글을 쓸 수 있냐'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 나서부터는 하루종일 쓸 거리에 대한 생각만 하다 보니, 일상의 모든 것들이 다 글감으로 보였기에 쓸 거리가 항상 넘쳐나서 문제였다. 현재 브런치에 쌓여 있는 300개의 글은 공개적으로 발행한 게 300개일 뿐이지, 브런치 안에 있는 작가의 서랍에 쌓여 있는 글과 작가의 서랍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서 따로 원노트에 기록해 놓은 글까지 합치면 약 100개 이상의 글이 더 있는 셈이다. 매일 발행하는 글보다 새로 추가되는 글감이 더 많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처음엔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는 게 그저 신기하기만 했지만 이제 나에겐 아주 당연한 루틴이 되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출근하는 길에서도, 회사 업무를 보는 와중에도, 아내와 대화를 하다가도, 샤워를 하다가도 뭔가 할 말이 생각나거나 쓸 거리가 떠오르면 바로 메모를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쓸 게 없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모자르고 능력이 부족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게 한스러울 따름이다.






브런치에서 조회수가 터진다는 것은

내가 올린 글 중에서 브런치 메인과 다음 메인에 노출된 것 같아 보이는 글은 총 7개 정도다. 자세하게 알아보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조회수 1천 회가 넘어간 글들은 다 어딘가에 노출이 된 글이라고 보여진다. 의외였던 점은 글이 하루 잠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노출된 글은 간헐적으로 틈틈이? 각종 메인에 노출되는 것이었다. 조회수가 한 번에 빵 터지기보다는 여러 날에 걸쳐서 조회수가 누적되는 것이 의외의 시스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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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는 글의 노출로 인해 조회수가 터진다고 해서 갑자기 구독자 수가 급증한다거나, 라이킷이 많이 눌리는 것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난 오히려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만큼 글에 대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인에 떴음에도 불구하고 라이킷이 50이 넘어간 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브런치에 올리는 글은 각종 포털사이트의 메인 노출 여부보다는 '글의 내용'이 훨씬 더 라이킷, 댓글, 구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이런 브런치의 성향 덕분에 더욱더 글쓰기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노출이 되든 말든 난 단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들, 그리고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쓰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쓸데없고 신기루 같은 것에 불과한 조회수나 메인노출여부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브런치에 대한 나의 애착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새로운 제안

내가 브런치에서 가장 꿈꾸고 있는 것은 바로 '새로운 제안'이다. 새로운 제안에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출간/기고 목적의 새로운 제안이 내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곧 다가올 미래에는 나도 나만의 책을 쓰고 책의 내용과 더불어 여러 가지 것들을 적절히 조합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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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내가 원하는 유형의 제안은 들어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목적의 새로운 제안이 2가지는 들어왔었다. 한 가지는 수락했고, 한 가지는 뜻이 맞지 않아 거절했다. 그것만으로도 난 커다란 성과라고 여긴다. 브런치 알림에 '새로운 제안'이 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매번 설렘을 느꼈다. 브런치는 참 별 거 아닌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브런치에서 시스템을 잘 만든 건지, 내가 잘 느끼는 건지는 몰라도 새로운 제안은 말만 들어도 묘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제도이자 장치라고 생각한다.






구독자 수 200명을 넘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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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서 '브런치 구독자 수 1명은 블로그 이웃의 100명과도 맞먹는다'라는 걸 본 적이 있다. 내가 직접 브런치를 운영해 보니 그 말이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브런치는 아무래도 네이버 검색에 잘 뜨지도 않고, 작가승인을 받아야만 공개글을 발행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타 플랫폼보다는 폐쇄적이다. 그래서 누가 내 글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처럼 여겨진다. 심지어 나조차도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에는 브런치에 있는 글을 찾아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브런치 구독자 한 명의 가치는 남다르게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느낌상 자극적인 주제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브런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책과 글을 좋아하고 작가나 강사 또는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이 가득한 소수정예들이 많아 보였다. 이건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런 분들이 내 브런치를 구독해 준다는 것 자체에서 남다른 기쁨을 느끼게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게 하루 조회수 10회를 넘기지 못하던 내 브런치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이 어느덧 200명을 넘어섰다. 구독자 수가 올라간다고 해서 무슨 보상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내 글을 읽고 내 브런치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늘어난다는 것은 '내가 쓰는 글이 전혀 형편없진 않구나'라는 지표로써 삼을 수 있다. 그러한 지표는 내가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쓸 수 있게끔 힘을 불어넣어 주는 강력한 동기로써 작용한다.


내 글을 읽어 줄 확률이 높은 사람들의 숫자가 높아져 가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붙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글의 퀄리티에 대하여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자만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고 오만해지지 않게 긴장이 풀리지 않게끔 만들어주는 장치가 되어주기도 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어떤 분들 인지도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구독으로 맺어진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감이 잡히진 않지만, 부족한 나의 글을 읽고 구독까지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이 글을 빌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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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의 소재는 일상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하루하루의 일상을 마음에 넣고 사유로서 추출하는 이야기들로 내 브런치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딱히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은 독서를 하고,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더 많은 사색을 통해 자체적으로 얻은 깨달음을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도움이 될 만한 지혜로 승화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구해낸 것들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게 내가 감히 품고 있는 어설픈 욕심이다.


그런 꿈을 향해가는 길목에서 난 브런치를 만났다.


이곳은 자신의 브런치를 구독해 달라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서 좋았다. 이곳은 대가를 바라고 댓글을 적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서 좋았다. 이곳은 글의 본문을 과하게 꾸미지 않고 담백하게 써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게 좋았다. 이곳의 시스템은 내게 여러모로 부담이 되기보다는 매력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곳을 발견하게 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도, 마음에도 없는 일을 하며 회사를 꾸역꾸역 다니는 것도, 퇴근하고 나서 독서를 하는 것도 모두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글쓰기는 내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앞으로도 난 지금처럼 꾸준하게 점점 더 나은 글을 쓸 것이다. 언젠가는 나만의 색채가 온 세상에 고루 펼쳐지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p.s

제 브런치 초기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 주시는 '김똑띠', '야초툰'님에게 항상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두 분의 꾸준함에 한 번,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가 없는 관심에 두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두 분이 저에게 주신 감동을 이어받아 저도 누군가에게 작지만 깊은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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