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많이 변해버린 나를 마주하다
새벽마다 글을 쓰러 들르는 카페에서 주말 밤늦게까지 한 번 있어봤다. 이렇게 늦은 시간임에도 이상하게 카페 안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득실득실 거린다. 만약 집에 있었다면 이미 잠자리에 들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하지만 거의 만석일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차 있으니 이질감마저 든다.
지금은 무려 밤 9시 40분(?)이다.
왠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간쯤이면 '이제부터 시작' 혹은 '잘 때까진 하안참 남았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예전엔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금의 내게 밤 9시 40분이란 벌써부터 씻고, 쓰던 글도 마감 짓고, 잘 준비를 끝내고 침대로 들어갈 폼을 잡고 있을 시간이다. 그런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지금의 카페는 마치 축제를 방불케 하는 것처럼 시끄럽고 활기가 넘친다.
여긴 24시간 카페다. 누가 봐도 카공족들을 겨냥한 내부구조를 자랑하는 곳이다. 콘센트가 테이블마다 거의 2,3개씩은 달려 있으니까 말 다했다. 아마 집에서도 스터디카페에서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이들 모두가 이곳으로 몰려드는 것일 거라 생각한다.
사실 새벽에 올 때마다 이 넓은 곳을 거의 나 혼자 쓰다시피 하다 보니, '여기 조만간 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러나 그건 나의 오만한 생각이었다. 새벽에만 당연하게도 사람이 없는 것뿐이지, 이 동네에 거주하는 모든 카공족들은 전부 이곳에 다 몰려드는 것만 같았다. 대부분이 대학생들 아니면 프리랜서처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밤 9시는 꽤 열정적인 시간대다. 특히 주말은 더 그렇다. 나도 예전 같았으면 밤 9시쯤에 잘 준비는커녕 슬슬 발동(?)을 걸었을 터였다.
하지만 이젠 많이 달라졌다. 소위 미라클모닝이라고 불리는 새벽기상을 하다 보니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비록 살아온 날들에 비해서 새벽기상을 하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진 않지만, 밤 10시에 자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생활패턴은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그런지, 밤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음에도 시끌벅적 왁자지끌한 이 카페가 적응이 안 된다. '이때쯤이면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사람이, '이때쯤부터 시작'인 사람들 사이에 껴 있으려니 뭔가 어색하다. 원래는 조금만 더 있다가 집으로 가려고 했으나, '오늘은 여기까지'여야 할 시간에 바깥에 있으려니 아무래도 버티기가 힘들다. 기도 이미 많이 빨린 것 같다. 차라리 지금 집에 가서 일찍 잠에 든 다음, 평소처럼 새벽에 다시 와서 조용히 글을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라클모닝 약간 했다고 사람이 이리도 변하다니, 누가 보면 태어날 때부터 새벽에 일어났던 사람인 줄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