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은 삶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가에 관한 고찰 1
용산행 KTX 출발을 기다리는 플랫폼. 구겨질까 따로 챙긴 정장을 든 젊은 남자는 면접을 보러 가는 듯하고, 3대가 모인 대가족은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는 듯하다. 창밖으로 분주히 열차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좇다 때꾼한 양 눈두덩을 꾹 눌렀다. 새벽에 일어나 공연 예매 페이지를 세 시간 정도 들여다봤더니 눈이 피로했다. 수마가 밀려왔다. 좌석에 몸을 구긴 채 눈을 감았다. 금세 잠에 빠졌다.
용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지하철을 갈아타 합정역에서 내렸다. 오늘은 3월 9일, 방탄소년단 ‘슈가’의 생일이고, 이 생일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어 마음이 급했다. 내 앞에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아이들의 옆머리엔 보라색 머리핀이 하나씩 자리했고, 설렘 그 자체의 얼굴로 종종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나와 같으면서도 다를 그 어린 애정이 내게 고스란히 옮겨 와 출구를 향하는 신발 뒤축이 간지럽게 닳는 기분이었다.
토요일의 합정동 골목은 발에 치이는 전단지 숫자가 무색할 만큼 고요했다. 미리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땐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꺾었던 것 같은데 하며 화면 속 지도를 살피는데 저 멀리 빨간 간판의 상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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