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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버슬릭 Jun 01. 2023

고민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지혜를 채우세요.

생각과 경험으로 결정이 안 되면 타인의 생각이 필요합니다.


 삶은 매 순간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는 것부터 오늘의 옷을 고르는 일, 점심을 먹는 일 등등 다양한 환경에서 매번 결정을 해야 합니다. 어제와 같이 오늘도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찾아오는 가벼운 고민은 익숙함과 함께 그날의 기분에 따라 그냥 결정하면 됩니다. 가끔 찾아오는 조금은 더 복잡한 일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하면 됩니다. 이 두 가지 고민의 정도는 그에 정도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결정해도 나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고민의 난이도는 개인의 차이가 아주 큽니다. 개인이 어떠한 사고방식을 가졌는지에 따라서 차이가 아주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밥을 먹는 행위에 규칙적인 식사 시간으로 일상에서의 반복을 중요시 여길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시간을 어겨 식사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복잡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정한 식사시간은 30분 후인데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고 2시간 동안 꼼짝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처럼 말이죠. 어떤 이는 색에 관해 자신만의 철학과 철칙으로 인해 어제 입었던 녹색은 절대 오늘 입지 않는지만 그 색의 옷을 입고 특별한 행사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쉬운 문젯거리이지만 어느 한편에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아주 심도 있게 고민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각각의 생각은 고민을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아주 클 것입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영향을 받기도 하며 어릴 적 트라우마가 지대한 영향을 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상황마다 고민의 정도가 크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가치관은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자아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너에게 일어난 일과 나에게 일어난 일을 구분하기 시작하죠. 주변의 사람들과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그에 따른 상황 전개를 통해서 새롭게 습득하고 채득 하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가치관이 생겨납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아주 사소한 일부터 아주 큰 사건까지 그 정도에 상관없이 항상 나를 기준으로 작동합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사건을 다르게 결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이익이 많은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어가고 싶은 게 마음이겠지만 우리는 모든 일에 이득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약속에 늦어서 허둥지둥 달려가다가도 아이가 위험해 보이면 길을 멈추고 아이를 도와주는 것은 분명 이기적인 마음보다 가치관이 먼저 작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보다 더 큰 사항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기적인 마음을 뒤에 두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먼저 판단하게 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일이 무엇인가 의해 결정되는 것은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이 바로 인해서 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타적인 마음보다 이기적인 마음이 더욱 큽니다. 내가 우선시되어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당연하겠죠. 하루종일 고통받으면서 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을 선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은 억지스러울지 몰라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또는 고통을 덜 받거나 피하고 싶어서 이타적인 행동을 합니다. 흔히 사회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때 가장 이상적인 이타적인 행동인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 또한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습니다. 쉽게 머릿속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상식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나서 자연스럽게 양보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면 첫째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을 실천했음에 만족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타인의 시선이 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만 같은 사회적 시선이 신경 쓰여서 양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모의 사랑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소한 일과 중요한 일은 그 처리 방식이 동일합니다. 회사를 이직하거나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하는 일은 실로 엄청난 고민을 바탕으로 결정이 될 거 같지만 생각해 보면 선택지가 몇 개 없는 상황에서 양자 택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미 상황이 발생하고 인지한 순간부터 자신의 머릿속에서 몇 초 안에 선택지가 나타납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말이죠. 어떤 선택이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수 없이 고민합니다. 중대한 일과 사소한 일의 차이는 이 결정의 시간이 얼마나 가벼운가 무거운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상황을 인지하고 해석하고 결정하는 단계는 머릿속에서 처리하는 과정은 같다는 것이죠.


 모든 고민의 답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가치관을 바탕으로 내려지게 됩니다. 자신이 경험해 본 일에 대해서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어디선가 느껴본 익숙함이 다가올 것입니다. 과거 내가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의 결과가 어땠는지 생각합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결과가 좋았다면 같은 방식으로 결정할 수도 있고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보완하여 결정할 수도 있죠. 그 행동과 결정이 나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경우라면 곧장 실행할 테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나의 본능을 따를지 모릅니다. 그 외에도 자신의 독자적인 가치관 때문에 좋은 결정을 따르지 않고 조금은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결정은 개인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연쇄적이고 의존적이라서 어느 하나를 따르지는 못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고민을 해결하는데 이용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심오하게 다가오는 개인의 고민은 그 사람이 쌓아 온 경험, 지식 그리고 가치관의 양과 질에 의해서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옵니다. 매일 아침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길을 걸어서 어디론가 간다면 그 상황에 대해서는 엄청 많은 경험을 쌓았을 것입니다. 일정한 경험의 패턴에서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면 상황 예측이 쉬워서 내리는 판단으로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경로로 누군가 처음 다니려고 할 때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다른 경우를 예로 들면 부모님이 자신에게 재산을 증여하려 할 때 얼마까지 받아도 세금이 없는지, 증여를 받을 때 신고를 해야 하는지 또는 어떤 방식으로 받아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해 삶 자체가 증여와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밥을 먹으면서도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업이 아닌 사람은 세무 지식을 배워서 처리하려고 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평소 자신이 적립해 둔 가치관이 깊고 두텁다면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고민 없이 가치관의 잣대로 쉽게 결정할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준선이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결정이 빠르고 현명할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지식, 경험, 가치관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 고민을 보다 나은 결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금 내리는 나의 결정이 옳은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예측하고 득과 실을 따져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현재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지혜로움과 가치관을 통해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그것이 과연 얼마나 옳은 결정이었는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상황은 매 순간마다 변하고 과거의 나쁜 선택지가 지금은 최선이 되기도 하며,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결정이 오히려 득이 되는 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상황은 아무도 모르니까 지금 아무리 고민해도 최고의 선택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측이 가능한 고민은 마음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완전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의 고민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친구를 만날 것이냐 혼자 집에서 영화를 볼 것이냐 같은 아주 일상적인 고민이나 차를 살 것인가 그 돈으로 가구를 바꿀 것인가 하는 것 말이죠. 상황이 예측이 되는 경우는 잃는 것이 무엇인지 포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마음을 먹기 나름입니다. 지금 몸 컨디션이 어떠한지 또는 감정의 상태가 어떠한지의 요소가 영향을 주기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내가 어떤 게 더 이끌리는지 그냥 고민하면 됩니다. 어차피 뭘 하든 내게 좋은 일이니까요.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고 결정해야 하는 거라면 임기응변이 가능한 선택만 하면 됩니다. 어두운 숲을 혼자 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면 아주 두려움이 클 것입니다. 어떤 짐승이 나타날지, 바닥이 어떤 상황인지 또 방향이 올바른지에 대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이럴 때 누군가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흥분하고 극한을 상상하며 이성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미래에 두려움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고민에 빠진 상황이죠. 그에 반해 어떤 사람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고 나아갑니다. 어차피 알 수 없는 상황에 짐승이 다가오면 나무 위로 올라간다거나 식량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주변의 풀들을 모아 둔다거나 말이죠.


 직장을 그만두거나 집을 사거나 유학을 가는 모든 일은 알 수 없는 미래에 직면하는 일입니다. 예측이 가능한 문제와 불가능한 상황이 혼재되어 복잡한 상황으로 변해가는 것이죠. 숲에 혼자 남겨진 정도의 불확실한 상황은 아니지만 앞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는 고민 중에서 대응이 가능한 상황에 더욱 큰 배팅을 하는 겁니다. 집을 구매하자마자 다음날부터 집값이 하락하는 경우라면 집을 당장이라도 팔 수 있는 대응이 가능한가를 볼 것이고 퇴직을 한 뒤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못할 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를 보면 될 것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가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고민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면 지혜를 채워야 할 때입니다. 한 사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자신의 생각 범주 내에서 판단하고 예측하여 결정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에 따라서 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죠. 자신의 결정이 평소에 좋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받아들여서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결정을 타인의 생각을 빌어 결정해 보는 것이죠. 내가 내 안에 갇혀있음을 인지하면 타인의 생각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니까요.


 타인의 지혜를 얻는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우리는 항상 가장 가까운 부모님의 생각부터 받아들입니다. 그 생각이 근간을 두어 많은 생각을 파생하게 될지도 모르죠. 부모님의 생각도 그 삶을 살아온

지혜를 받는 것이죠. 교수님이나 선생님 또는 그 분야의 전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 온 내공을 여쭙고 받아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것이 쉽지 않다면 책을 통해서 지식과 지혜를 쌓아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책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지혜의 스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신 분들의 사상이나 생각까지 내 방에서 들을 수 있으니 말이죠.


 고민을 오래 하는 것도 습관입니다.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것은 확신이 없거나 그 결정으로 일어난 알 수 없는 상황에 대응할 자신이 없는 것이죠. 무슨 일이든 생겨도 방법을 찾아가며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 하는 마음이 있으면 고민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변에 날 노리고 있는 짐승이 앞에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바위 뒤에 숨어있는 형국입니다. 지혜를 쌓아서 다양한 환경과 장르에 지식을 쌓고 그를 바탕으로 가치관을 만들어간다면 결국 호랑이가 앞에 있어도 두려움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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