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 할 그날
파주 출판단지 모처에서 일하던 그날 아침. 사무실에 라디오인지 TV인지 틀어져 있었는데 뉴스 속보가 들렸다. 제주도 수학여행, 침몰, 구조... 등등 이게 무슨 일인가 어안이 벙벙했다. 얼마 후에 전원 구조라는 속보가 들렸다. 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렇게 잘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얼마 후, 전원 구조가 오보라는 소식이 들렸고 구조선이 제대로 접근도 못한 채 카메라는 멀리서 침몰해 가는 배를 무력하게 촬영하고 있었다. 분명 그 안에 수많은 이들이 타고 있다고 했는데 이상하리만치 대대적은 구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벌건 백주대낮에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 큰 배는 너무나 무력하게 점점 형태가 사라져 갔다. 전문가들이 방송에 나와서 에어포켓이 있어야 한다. 그게 어디에 있는데 아마 사람들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라며 저마다 추측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 큰 배가, 더 전문화된 구조대가 와야 하는데 정말 이상했다. 동네에 환자 한 명이 119에 신고를 해도 전광석화처럼 달려가고, 불이 나면 소방차가 수 분 내로 달려가는 이 현대 시대에 이렇게 존재감이 큰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도 도무지 대대적인 구조 작업은 볼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일부 사람들과 속옷 차림의 선장만이 해양구조대와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되는 모습이 보였다. 그게 다였다. 그리고 그 배는 일말의 희망도 저버린 채 이틀 후 완전히 침몰했다.
아직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지 못했다. 오늘 2024년 4월 16일, 1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며 기록한다. 잊지 않기를, 잊지 않기를, 기억하기를, 기억하기를
세월호 침몰 사고(영어: Sinking of MV Sewol, 歲月號沈沒事故)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이다. 4·16 세월호 참사(April 16th Sewol-Ferry sinking accident, 四一六歲月號慘事) 혹은 세월호 참사(歲月號慘事)로도 불린다.
세월호는 청해진해운 소속의 인천발 제주행 연안 여객선이다. 단체 수학여행을 떠나는 안산시 단원고의 교사와 학생 339명을 포함한 승객 476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4월 16일 오전 8시 58분, 병풍도 동북쪽 2km(1.7해리) 인근에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 2014년 4월 18일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하였으며, 이 사고로 시신 미수습자 5명을 포함한 304명이 사망하였다. 침몰 사고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은 해양경찰보다 약 40분 늦게 도착한 어선 등 민간 선박에 의해 구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