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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pitalEDGE Nov 07. 2023

쉴드AI: 미래형 터미네이터를 설계하는 스타트업

AI 군사 드론 스타트업 쉴드AI, 시리즈 F 완료

쉴드AI, 기업가치 3.5조 원 인정받으며 2,600억 원 시리즈 F 완료


미국 샌디에고에 본사를 둔 디펜스 스타트업 쉴드AI가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토마스 툴이 이끄는 US Innovative Technology Fund가 리드하고 캐시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2,600억 원 규모 시리즈 F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였습니다. 


'돈나무 언니도 쐈다'...이-팔 전쟁 '군용 드론'에 2600억 뭉칫돈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 후 네이비씰에서 복무하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브랜든 쳉(Brandon Tseng)이 전역 후 형 라이언 쳉(Ryan Tseng) 및 앤드류 라이터(Andrew Reiter)와 함께 2015년 설립한 쉴드AI는 처음부터 전장에서 필요한 '능동적인 지능형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시작된 스타트업이며, 군집 작전 드론의 자율 운항 및 통합 관제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하이브마인드(Hivemind)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장에 배치되고 있는 하이브마인드(Hivemind) 시스템


방산테크 또는 디펜스-테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발발하자 21세기형 전쟁이 더 이상 SF영화에나 등장하는 이미지가 아닌, 실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제3지역 분쟁에 '지상군' 투입을 수행할 의사가 없는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앞세워 동맹국을 지원하는 형태로 전쟁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떠오르는 6대 방산 유니콘 기업 SHARPE (Shield AI, HawkEye 360, Anduril, Rebellion Defense, Palantir, Epirus)는 이러한 미국 정부의 미래 전쟁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후원군입니다. 



2015년 방산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는 것


네이비씰에서 7년간 복무한 후 하버드MBA에 진학 예정이던 브랜든은 입학 이전부터 쉴드AI 창업을 결심하고 팀 구성과 초기 자금 확보에 나섭니다. 자신의 군 복무 및 실전 배치 경험을 바탕으로 '전시 상황에서의 신속한 상황 파악 및 의사 결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 브랜든은 처음부터 '국방부 및 군부대 납품'이라는 명확한 대상 시장을 가지고 쉴드AI를 만들어갑니다.

쉴드AI 쿼드퀍터 노바(Nova)의 초기 개념도


이러한 브랜든의 계획에 처음부터 투자자들이 열광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석유 시추 기업이나 상업용으로 대상 시장을 바꾸면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피드백을 건넸습니다. 2015년도만 하더라도 스타트업이 국방부만 바라보고 사업한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아이디어였으며, 스타트업은 배후 시장 (TAM, Total Addressable Market)을 크게 잡아야 한다는 명제에도 반대되는 접근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브랜든은 당시 20곳 이상의 벤처캐피탈로부터 퇴짜를 맞았다고 합니다.

쉴드AI 공동창업자 브랜든쳉(오른쪽)과 라이언쳉(왼쪽) (Image Credit: WIRED)


하지만 브랜든은 자신의 접근법을 고수하였습니다. 이미 네이비씰에 복무하며 군수 물자 조달 시스템을 이해한 브랜든은 국방부와 거래하기 위해서는 민간에도 사용될 수 있는 범용 기술이 아닌, 처음부터 군사용으로 개발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브랜든의 '오직 밀리터리를 위한' 스타트업 아이디어에 공감한 파운더 콜렉티브(Founder Collective)가 투자를 결정하였으며, 이들의 소개로 홈브루(Homebrew)와 블룸버그베타가 공동투자자로 합류, 쉴드AI는 사업 시작 1년 만인 2016년 5월 2백만 달러 규모 시드라운드 조달에 성공합니다.    


하이브마인드, 노바, V-BAT


쉴드AI의 주력 제품은 무인 전투를 가능하게 하는 AI 파일럿 소프트웨어 플랫폼 하이브마인드를 주력으로 작전에 투입되는 전투 전용 소형 쿼트콥터 노바, 그리고 수직이착륙 무인기로서 정보 수집, 탐색, 감시, 통신 릴레이, 상황 인식, 대상 추적 등 다양한 작전에 사용되는 V-BAT이 주력 제품입니다.


1️⃣ 하이브마인드 

하이브마인드는 전장에서 작전 수행을 위한 능동적 지능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여섯 가지 요소 1) 센서 인풋 2) 추정 3) 매핑 4) 탐지 5) 경로 확정 6) 컨트롤 6단계 기능을 포괄하는 작전 수행 시스템입니다. 2018년 미 국방부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DIUx를 통해 처음 납품에 성공한 하이브마인드는 현재 무인전투기 도그파이트 및 방공망 침투 등 다양한 작전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쉴드AI - 하이브마인드


2️⃣ 노바 

하이브마인드를 기반으로 운항하는 소형 쿼드콥터드론 노바는 GPS나 인간의 조정 없이도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Nova 2는 건물 내부 위협을 감지하고 이를 지도에 자동으로 전송할 수 있으며, 진동을 통해 위험한 환경에 투입되는 작전병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3D 다층 지도를 작성하여 전장의 공통 작업 이미지를 형성하는 작업에도 사용됩니다.

쉴드AI - 노바2


3️⃣ V-BAT

마찬가지로 하이브마인드를 기반으로 운행되는 수직이착륙 무인기 V-BAT는 Martin UAV란 스타트업이 처음 개발하였는데, 2021년 7월 쉴드AI가 해당 기업을 인수하며 현재는 쉴드AI의 주력 제품으로 육성 중에 있습니다. 2018년부터 미국 남부사령부, 해안경비대 및 해병대를 비롯 해외의 미국 작전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V-BAT은 정보 수집, 적군 감시 및 정찰 네트워크에 사용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전 세계 미 군함에 배치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쉴드AI - V-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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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팰런티어가 등장할 수 있는 이유


2016년 6월 30일, 정부 기관 등에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오던 팰런티어는 전격적으로 미 육군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합니다. 1994년 제정된 연방정부조달효율화법(Federal Acquisition Streamlining Act)에 의거, 정부 기관은 공공 입찰 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민간 솔루션을 적극 검토하고 입찰 시에도 이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 실제로는 성능이 낮고 가격이 비싼 기존 방산 업체에 계약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불공정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같은 해 11월, 연방 법원으로부터 승소 의견을 받아낸 팰런티어는 결국 2019년 약 1조 원 규모의 미 육군 분산공동지상체계(DCGS, Distributed Common Ground System) 구축 10년 계약을 따내며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됩니다. 

팰런티어의 DCGS 소프트웨어


미국이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라서 민간 스타트업도 방산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오히려 팰런티어와 같은 선두 스타트업들이 정부 입찰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10년 이상에 걸쳐 소송을 불사하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후발주자인 앤두릴과 쉴드AI와 같은 기업들이 정부 납품을 통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것이 합리적인 분석입니다.


스타트업이 기존 레거시 사업에 변화를 일으키며 존재 가치를 증명한다는 사실은 디펜스 분야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연간 900조 원에 달하는 미국의 국방부 예산 중 3분의 2가 여전히 6대 방산 업체로 흘러 들어간다는 점에 비춰볼 때, 쉴드AI와 같은 디펜스 스타트업의 잠재력은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본 글은 글로벌 스타트업 & 벤처투자 & 테크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주간 뉴스레터 CapitalEDGE의 11월 1주 차 WeeklyEDGE 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뉴스레터를 구독하시면 매주 발행되는 WeeklyEDGE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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