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휘갈기다
가장 놀라운 일은 언제나 갑작스레 찾아든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가장 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일에는
하나 같이 예고가 없다
오늘 밤 예고 없는 비가 온다면
그 비는 기쁨의 눈물이 될테지만
그 비가 오지 않는대도
준비한 우산이 부끄럽지는 않다
소나기는 순리를 따라 내리지만
사람은 소나기를 변덕스럽다 한다
우산을 뒤집어 소나기를 받아내는 것도
우산을 바로 써 소나기를 막아내는 것도
우산을 든 나의 선택이다.
비는 내리는데
우산은 없고
그래도 가야 하는 길을 간다면
꽃 비에 젖듯
흥에 겨워 노래나 부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