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순간을 휘갈기다

by 가가책방

너는,


범람할 줄 모르는

닫힌 바다


그 바다 위를

떠다니는 불꽃


불살라진 태양에

말라가는 오아시스


어둠이라는

새장 속의 불사조


폭발 없이

솟구치는 화산


소리 죽여

가라앉는 대지


질식해 꺼져가는

최후의 횃불



//유리병 속의 촛불은 흐르는 일도 넘치는 일도 없이 불타오르다 소리도 없이 지다.

매거진의 이전글편지를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