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의 사계를 소개합니다

공주 원도심 책방 매거진

by 가가책방

2025년 여름이었다.

몇 년일까, 책방을 열고 처음으로 동네 책방 넷이 모였다. 왜, 어떤 이유에서 모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누군가 "뭔가를 함께 만들어보자"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책방의 사계가 시작됐다.

동네에 책방이 하나둘 늘어나고 서로의 책방을 오가면서도 우리는 뭔가를 함께 해볼 궁리는 엄두도 못 냈다. 그게 현실이었으므로. 각자의 책방을 꾸려나가고, 자기 일을 해내기도 벅찼던 거다. 그러나 정말 뭔가를, 자그마한 무언가, 하나라도 새로 할 수 없을 만큼 바빴는가 하면 적어도 난 아니었다. 사실 뭔가를 함께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 겁이 났다. 겁이라는 말이 너무 과장됐다고 한다면 몹시 걱정됐다. 아무것도 함께 하지 않는 동안은 갈등도 없으므로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접점을 유지해 왔던 게 진실이었으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고, 그 존재가 제법 소중하며, 누군가, 새롭게 이 도시를 찾는 이들에게 우리가 있음을 서로 알리고 전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 얘기를 풀어놓을 시간과 계기가 필요했다.


작은 소식지에 책방의 사계라는 이름을 붙이기까지 짧지만 깊은 논의가 있었다. 우리가 동네 책방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해서 얼마나 자주 발간할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는 게 좋은지 여러 번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계절에 한 번씩 우리 소식, 우리가 전하고 싶은 공간, 책 이야기가 담긴 작은 매거진이 탄생했다.


지난주 정기 모임에서 누군가 이런 얘기를 꺼냈다.

"책방의 사계는 잘 팔리고 있나요?"

"저는 1부"

"저는 아직"

"저는 2부"

지난번 모였을 때와 판매량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홍보를 더 해야 할까요."

"책방의 사계를 만드는 데 든 노력이 이렇게 스러지는 게 안타까워요."

그랬다.

우린 만들어 놓고도, 만들고 있으면서도 이걸 조금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책방을 찾은 이들이 우연히 발견하고 마음이 동해 사가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가을호, 겨울호를 지나 봄 호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조금 더 알려보자고 했다.

- 계속

책방의 사계.jpg 책방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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