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쨔시기 Nov 22. 2023

직장인들이 취미를 찾는 이유

월급과 안정감이라는 무기

처음 입사하던 날, 설렘과 긴장감으로 정신없이 출근하던 나는 어두웠던 취준생 시절을 지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첫발을 내딛음에 감사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 돼서 ‘이렇게 매일 반복해야 하나?’, ‘부모님은 이런 긴장감 속에서 계속 일을 하신 건가?’, ‘다들 이렇게 살아?’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고 자유가 사라진 느낌이 적응되지 않았다. 학교와는 정말 다른 세계였다.


다행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나고 나니 업무도 익숙해지고 있었고, 회사 동료들과도 친해지면서 소소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 때쯤,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서 번듯한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가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 하며 검색창에 ‘직장인 취미’를 찾아보았고,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취미를 찾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의 동료들도 점심시간에 이야기 주제로 골프, 운동 등 다양한 취미를 공유하며 ‘어떤 것이 재미있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뚜렷한 목적이나 목표가 아닌, 취미조차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여 남들은 어떤 취미를 가졌는지 알아보고, 그러면서도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는 갈망이 사라지지 않으니 말이다. 


취미를 왜 찾을까? 


단순히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원데이 클래스로 이것저것 잠깐씩만 하면 된다. 일하는 것만으로도 먹고살기는 충분하다. 피곤하니까 쉬는 것이 제일 좋다고 느끼면서도 왜 우리는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을까?






이유는 ‘나 자신을 찾고 싶은 것’이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일지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 온전히 나를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다. 미술, 글쓰기, 운동 등 취미활동을 꾸준히 해 온 사람들은 알 것이다. 스스로와의 대화를 깊이 있게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몰랐던 나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직장인인 우리는 나를 돌아보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학생일 때는 없던 월급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또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도 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한 도전을 점차 늘려가자. 그것을 처음엔 취미라는 이름으로 가볍게 시작하고,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찾아보자.

작가의 이전글 자기계발서와 동기부여 영상, 보고만 계신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