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연습에서 가장 큰 벽은 우유 스티밍이었습니다. 단순히 우유를 데우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공기와 온도의 균형을 맞추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스팀 완드를 피처에 넣었을 때는 거품이 거칠게 생겨 소리가 요란했고, 온도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우유 표면 가까이에 두면 공기만 들어가 커다란 거품이 생기고, 너무 깊이 넣으면 그냥 뜨거운 우유가 되어버렸습니다. 연습 초기에는 라떼 아트는커녕 음료 위에 몽글몽글한 크림조차 만들지 못했습니다.
우유 스티밍의 기본 원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공기를 불어넣는 단계입니다. 스팀 완드를 우유 표면 바로 아래에 위치시켜 ‘치익’ 하는 소리를 내며 미세하게 공기를 주입해야 합니다. 이때는 오래 하면 안 되고, 몇 초 안에 끝내야 거품이 지나치게 두꺼워지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우유를 회전시키는 단계입니다. 피처 안의 우유가 부드럽게 소용돌이치도록 만들어 거품과 액체가 자연스럽게 섞이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매끈한 질감이 완성됩니다.
연습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손 감각을 익히는 일이었습니다. 온도계로 60도 전후를 확인하면서 여러 번 연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손바닥으로 피처의 따뜻함을 느끼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공기가 들어가는 소리와 우유의 움직임도 점차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결과물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패 속에서 조금씩 균형을 배워가며 우유가 매끈하게 변해가는 순간은 큰 성취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유 스티밍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작은 차이를 꾸준히 연습해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