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공부를 하다 보면 이론과 실습의 균형을 잡는 게 가장 큰 과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론은 책으로 외우면 되는 것 같지만, 현장에서 직접 커피를 다뤄보면 책에서 본 내용과 실제 경험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반대로 실습만 반복하다 보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기도 합니다.
이론 공부가 중요한 이유는 원인을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추출 시간이 길어져 커피가 쓰게 나왔을 때, 단순히 ‘실패했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물의 온도, 분쇄도, 탬핑 압력 중 어떤 요소가 문제였는지 이론을 통해 짚어낼 수 있습니다. 이론이 있어야 문제 해결이 빠르고 정확해집니다.
실습이 중요한 이유는 감각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20초 추출이라도 그 과정에서 나는 소리, 크레마의 색, 손끝의 저항감은 책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몸으로 반복해서 느끼고 쌓아야만 ‘아, 지금은 잘 되고 있구나’ 하고 직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균형을 위해 공부 시간을 일부러 나누었습니다. 오전에는 교재를 보며 정리하고, 오후에는 매장에서 직접 실습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교재에서 본 내용을 바로 현장에서 확인하니 훨씬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또 실습 중에 생긴 의문을 다시 이론으로 찾아보면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결국 이론과 실습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였습니다. 머리로만 알면 금세 잊히고, 몸으로만 익히면 한계가 옵니다. 두 가지를 함께 쌓아갈 때 비로소 바리스타로서 단단한 기본기가 만들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