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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레시피 Nov 24. 2016

삼성의 하만 카돈 인수, 노림수는 무엇일까?

삼성은 돈으로 자동차 고객 네트워크를 인수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11월 14일 이사회에서 카오디오 기업인 하만 카돈 인수를 의결했습니다. 인수 총액은 80억 달러(약 9조 원) 규모로 국내 기업의 역대 최대 규모 M&A 사례입니다.


하만 카돈은 어떤 회사?


 사실 하만카돈의 이름은 일반 자동차 소비자에게 낯설 수 있습니다. 하만카돈은 자동차 오디오 분야에서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하만카돈은 몰라도 소속 브랜드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친숙한 브랜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만카돈은 사명과 이름이 같은 하만카돈 브랜드 외에도 인피니티(Infinity), JBL, 렉시콘(Lexicon),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레벨(Revel) 등의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의 자동차 오디오 사업부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만카돈은 단순히 자동차 오디오 업체를 넘어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전장 사업 분야의 글로벌 선두 업체입니다.

*텔레매틱스: 무선통신과 GPS 기술의 결합으로 자동차에서 제공되는 위치 정보, 안전 운전, 오락, 금융 서비스, 예약 및 상품 구매 등의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의미함


자동차 오디오 대표 브랜드


프리미엄 차량들은 오디오 시스템 역시 차별화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적극 진행하는 편입니다. 프리미엄 차량들이 협업을 진행하는 유명 오디오 브랜드들의 상당수가 하만카돈 소속 브랜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렉서스와 마크 레빈슨, 아우디와 B&O, BMW의 바우어 앤 윌킨스의 있습니다.


LEXUS x Mark Levinson
AUDI x B&O
BMW x B&W
Maserati X harman kardon


국내 브랜드 역시 유명 프리미엄 오디오 채택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오랜 시간 상위 트림에서는 JBL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공해왔습니다.

현대차 중 JBL 선택 가능 차종


 또한 아슬란,G80,EQ900/K9과 같은 고급 모델에서는 차별화를 위해 JBL 보다 한 단계 더 고급 시스템인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G80에 적용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삼성과의 시너지 효과는?


 앞으로의 자동차는 점점 자율 주행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자동차 안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전장 부분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만 카돈은 카오디오 부문뿐만 아니라 커넥티드 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부문에서도 글로벌 선두인 기업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만카돈은 전장 사업 부분에서 연 매출의 6배 규모인 240억 달러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풍부한 자동차 고객사 네트워크를 자랑합니다.


비브는 시리를 만든 개발자들이 만든 ai 회사입니다.

 삼성은 전자 부품과 UX, 모바일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ai 전문 기업 "비브"를 인수했습니다. 이러한 역량과 하만 카돈의 전장 사업 노하우 그리고 풍부한 자동차 고객사 네트워크 풀이 합쳐졌으니 삼성은 순식간에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지위에 올라서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LG가 몇 년째 힘겹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걸 삼성은 돈으로 한방에...)


 


 삼성의 이번 인수에서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삼성이 단순히 브랜드와 전장 사업 기술을 인수한 것만이 아닌 하만 카돈의 풍부한 자동차 고객 네트워크까지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기술력은 대규모 인수없이도 삼성이 어떻게든 만들어낼 수 있겠지만, 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는 단기간에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이를 단번에 해결했으며, 동시에 이는 자동차 전장 사업 진입을 서두르겠다는 시그널로 보입니다. 이번 인수로 미루어보면 삼성은 앞으로 펼쳐질 커넥티드카 분야 경쟁을 주도해나갈 야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회사 간의 합병은 2017년 3분기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수가 마무리되는 내년 말이 되면 어쩌면 비브를 통해 음성 인식, 명령 수행을 하고 하만 카돈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삼성표 커넥티드카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애플의 카플레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전장 사업을 염두에 둔 두 회사의 포석입니다. 삼성의 하만 카돈 인수로인해 어쩌면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스마트폰에서처럼 애플과 삼성, 그리고 구글의 싸움이 재현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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