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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레시피 Aug 28. 2016

한국에서의 차량 공유 서비스

2016년 현재와 이슈 사항, 미래는 시작되었다.


 "차는 빌려주는 게 아니다"는 얘기를 흔히들 합니다. 하지만 이 얘기도 이제는 옛말이 돼가는 것 같습니다.

 "공유 경제"는 자동차 산업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Uber의 글로벌 이용자는 10억 명이 넘었고, 맥킨지는 2030년에는 신규 판매 차량 10대 중 1대가 차량 공유에 쓰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공유 경제는 크게 자동차와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시간제 렌터카라고 할 수 있는 "Car Shaing", 이동을 원하는 수요와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를 연결하는 "Ride Sharing"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둘 모두 소유에서 이용으로 이동을 유도하는 서비스들입니다.

한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한국에서도 위 두 가지 형태의 서비스들이 점차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차량 공유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통한 접근성 확대와 사용자 확대를 통해 수요자, 공급자, 중계자 모두가 Win Win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법규적으로 자가용차가 직접 수익을 발생하는 것은 위법이기 때문에 아직 개인 간 직접 공유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Car Sharing 부문은 아무래도 실제 차량 보유/운영과 넓은 커버리지가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이다 보니, 많은 업체가 진출해 있지는 않습니다. 쏘카와 그린카가 현재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며, 이외에도 카썸 등 신규 진출자와 이전 쏘카가 그랬듯이 지역 기반의 피플카와 전기차에 특화된 씨티카 등이 있습니다.

  쏘카는 현재 회원 수 200만 명, 그린카는 150만 명입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두 업체를 합쳐도 회원 수가 2만 명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입니다.

Ride Sharing 분야는 특히 많은 실험들이 진행 중인 분야입니다.  카풀은 법규적으로 자가용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쏘카 창업자가 새롭게 만든 풀러스를 비롯해 쏘카풀, 럭시 등이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풀 형태 외에도 콜버스, 벅시, 모두의 셔틀등이 택시, 버스를 잡기 힘든 장소, 시간, 비용을 공략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어떤 산업에 영향을 미칠까?


Car Sharing과 Carpool의 발전은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이익을 줍니다. 때문에 "소유의 편익 < 일시적 이용의 편익"인 사람들은 굳이 차를 구매하지 않게 되어 차량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공유를 위한 신규 수요도 발생하므로 완전히 경쟁 관계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러한 문화의 발전은 도심 교통 체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Ride Sharing의 발달은 대중교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은 이들은 B2B 계약을 통해 특정 회사의 임직원들의 대중 교통 수요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Uber의 진입에 택시 업계가 반발했듯이, 콜버스, 벅시, 모두의 셔틀 등은 일반인의 대중교통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다만 이들은 대중교통이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 시간 (강남역 금요일 밤 12시 같은)에도 효과적이므로 대중교통과 보완 관계에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Ride Sharing 기술은 미래 자율 주행 기술이 대중화되면 더욱 유망한 분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ide Sharing 회사가 모든 대중교통의 개인화 시대를 열 지도 모르겠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 자율 주행 택시 영업 시작

세계 최초로 자율 주행 택시가 싱가포르에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누토노미(nuTonomy)’라는 자율 주행 기술 스타트업이 25일(현지시각) 미쓰비시의 전기차 i-MiEV를 개조한 6대의 자율 주행 택시를 투입해 손님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버가 이달 중 피츠버그에서 100대의 자율 주행 택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다른 회사가 가져가게 됐습니다. 누토노미는 자동차 회사도 택시 회사도 아닌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2007년 싱가포르 정부와 MIT가 공동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MIT 로봇 연구소 산하에 있었지만 2013년 독립한 후 꾸준히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해 왔습니다.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공공 도로 시범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자율 주행 기술은 일반적으로 5 단계로 구분됩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은 2단계와 3단계 중간 정도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누토노미의 기술은 4단계 수준으로 자동 스티어링, 장애물 감지, 차선 변경, 신호등 감지 등 상당한 수준의 자율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 6대의 라이더(Lidar) 센서와 2대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운전석에는 누토노미의 엔지니어가 탑승하게 됩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자량 관리 역할도 함께 합니다.누토노미의 자율 주행 택시는 ‘원-노스’라는 주거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운행되고 초대장을 받고 가입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무료로 운행됩니다. 우선은 6대 차량과 제한적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2018년까지 대규모 자율 주행 택시를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누토노미를 시작으로 우버도 이제 곧 자율 주행 택시 영업을 시작합니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 목록에 택시 기사가 올라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빨리 달려 오고 있습니다. | 싱가포르 | 우버 | 자율 주행 택시 | 세계 최초 | 누토미

thegear.co.kr

 


현재 주요 이슈 사항

 공유 경제는 사용자를 확장하기 위해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어떻게 편익을 증가시킬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사용자 확대

공유 경제는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전체적인 편익은 증가하는 구조를 지녔습니다. 우리나라를 봤을 때 현재 판은 깔렸으나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는 못 합니다. 기존의 렌터카, 대중교통에 비해 확실한 소비자 가치를 제시해야 시장이 더욱 커지고, 사용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누가 큰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 공격적으로 판을 키워나가느냐가 주목됩니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있었던 치킨 게임이 자동차 공유 경제 쪽에서 재현될 수 있습니다.


접근성 증가

소유보다 이용의 편익이 크기 위해서는 사용하고 싶을 때,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카 쉐어링 업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Door to Doo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수익 구조에 악화를 끼치고, 공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서비스의 영역이라 차량 공유 경제 본질과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는 쏘카존, 그린존 같은 거점이 많아지거나, 아예 거점에서 자유로운 방식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쏘카에서 최근 실시한 제로카는 거점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법규 문제

이러한 차량 공유 경제 모델들은 대부분 기존에 없던 방식이기 때문에 현행법에서 판단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현행법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일단은 금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보다는 일단 비즈니스를 지켜보고 커지면 규제를 마련하는 쪽이 산업을 육성하는 데는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접근성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공유의 주체가 많아져야 하는데, 지금처럼 회사만 그 주체가 되어서는 확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현행법상 자가용 차량이 승객을 유상으로 태우면 불법입니다. (출퇴근시 제외)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 해외에서 Uber가 급성장했듯이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사회적 논의를 거쳐 관련 법규가 어서 정리되면 좋겠습니다.

대기업의 시장 진출

 사용자와 접근성의 확대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본이 있으면 훨씬 유리합니다. 먼저 판을 깔아놓은 건 현재의 사업자들이더라도 추후 대기업이 진출해 과실을 수확해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독일의 Car2Go(벤츠), DriveNow(BMW), 미국의 GoDrive(포드) 같은 제조사 자체 Car Sharing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 네이버 같은 IT 공룡들은 자체 인프라를 통해 카카오택시가 그랬듯 순식간에 Ride Sharing 시장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기존 사업자들이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 발 빠르게 규모를 확장해 먼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쏘카의 지분 20%를 SK가 인수했듯 아예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도 현명한 전략입니다.
  두 번째는 대기업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보통 대기업은 빠르게 들어오지 않으며 변화의 수용에 약한 의사 결정 구조(Top to Bottom, Never Bottom to Top)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전에 카테고리 킬러가 된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폰의 등장은 정보의 공유를 쉽게 만들었고, 이는 물건의 공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스마트카, IOT 등 모든 신 기술은 "연결"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공유 경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한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입니다.

사진:Uber

  이미 Uber는 유럽, 호주, 미국 등에서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았고 중국에서도 디디추싱이 Uber를 잡아먹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모습으로든 차량에서 공유 경제는 반드시 나타날 것입니다. 특히 서울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어 소유보다 공유의 편익이 큰 지역입니다.


사진: Youtube

 앞으로 공유 경제 모델이 활성화되게 되면, 자동차 공동구매/공동소유한 뒤 주식처럼 일부 사용권을 매매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연봉 이상의 차량을 구매한 뒤 이 차량으로 돈을 버는 형태가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유투브, 아프리카 스타 BJ처럼 스타 드라이버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Volvo

 자동차 회사들 역시 이 공유 경제를 경쟁 상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찾아내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공유의 가치가 아무리 커져도 소유의 가치가 차지하는 몫을 완전히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카 쉐어링, 라이드 쉐어링 업체를 통해 시승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자율 주행 같은 기술의 보급, 체험에 이들과 협업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대기업에 비해 먼저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파워나 데이터 확보면에서 유리합니다. 또한 자동차 회사의 자율 주행 기술로 Ride Sharing이 대세가 될 수도 있고요.

 어찌 됐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자동차 생활에 좋은 일이 되기를, 한국에서도 이 분야의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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