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넥쏘, 1회 충전으로 1,400.9km 주행
수소전기차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결정적인 한 수를 뒀다. 현대자동차 넥쏘가 1회 수소 충전으로 1,400km를 넘게 주행하며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2021년 토요타 미라이가 세운 1,359.9km 기록을 4년 만에 경신한 결과다.
공인 주행거리 720km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28년간 투자해온 현대차의 집요한 개발 전략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다.
기록 도전은 2025년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다. 넥쏘는 군산 수소충전소를 출발해 새만금 일대를 순환 주행하며 약 36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달렸다. 1호차는 1,400.9km, 2호차는 1,360.7km를 기록해 두 대 모두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기네스는 11월 11일 해당 성과를 공식 인증했다.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외부 검증을 거친 세계 최고 기록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넥쏘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720km다. 이번 기록은 이 수치를 거의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셈이다. 이는 단순히 연료를 아껴 쓴 결과가 아니라, 연료전지 스택 효율 개선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 최적화가 동시에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넥쏘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5.7kg·m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효율을 구현했다.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가 입증됐다.
현대차는 1997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28년간 기술을 축적해왔다. 단기간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 분야임에도 장기 투자를 이어온 배경이다.
그 결과 연료전지 스택의 내구성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수소 저장 기술 역시 진화를 거듭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넥쏘를 통해 공인 주행거리 800km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수소차 전략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토요타는 미라이 후속 개발 계획을 조정했고, 일본 내 수소 충전 인프라도 확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승용 수소차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시장 재진출 이후 판매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3년 492대, 2024년 618대, 2025년 1~11월 992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1,000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수소차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넥쏘의 1,400km 주행 기록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다. 수소전기차 기술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넘어왔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토요타가 전략을 조정하는 사이, 현대차는 장기 투자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렸다.
차세대 넥쏘가 2026년을 전후해 주요 시장에 투입되면, 수소차 시장의 판도는 더욱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기록은 현대차가 수소 모빌리티 시대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