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판매량 53.6% 증가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 뚜렷한 흐름 변화가 나타났다. 세단과 SUV 중심의 기존 구도가 흔들리며,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졌던 픽업트럭이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기아 타스만과 KGM 무쏘 EV가 중심에 서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 기준이 단순한 실용성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 1,2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가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속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픽업트럭만이 이례적인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성장은 신차 효과의 힘이 컸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을 2월 출시, 6월까지 2,702대를 등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KGM(구 쌍용차)도 3월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출시, 같은 기간 2,708대를 판매하며 팽팽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과거 픽업트럭은 상업용 ‘짐차’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출시된 모델들은 일상성과 감성 소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거듭났다.
타스만과 무쏘 EV 모두 세련된 외관,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그리고 최신 인포테인먼트 및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하며, SUV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췄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가한 차박, 캠핑, 서핑 등 아웃도어 활동의 수요는 픽업트럭의 실용성과 맞물리며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했다.
기존 SUV로는 부족했던 적재 공간과 활동성을 픽업트럭이 보완하며, 세컨드카 또는 레저 전용 차량으로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픽업트럭의 약진은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한국 자동차 시장의 성숙과 소비자 니즈의 변화를 상징한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넘어 개성과 취향이 중시되는 소비 환경 속에서, 픽업트럭은 이제 더 이상 틈새시장용 모델이 아니다.
타스만은 기아 최초의 글로벌 픽업트럭 플랫폼을 바탕으로 호주, 중동 등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으며, 무쏘 EV는 전기차 트렌드와 픽업트럭 시장의 접점을 개척한 선도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와 기술을 접목한 신차들의 등장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전통적인 세단·SUV 중심 시장 구도에도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