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 일렉트리파이드, 오너들이 매긴 9.2점의 비밀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단순한 전동화 모델이 아니다. 내연기관 G80의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오너들은 이 차량에 평균 9.2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부여했다.
가격은 보조금을 적용해도 7천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해 부담이 크지만, 오너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다. 그 이유는 정숙한 주행 질감과 고급스러운 승차감, 그리고 디자인 완성도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주행 성능(9.9점)이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은 최고출력 272kW(370마력), 최대토크 700Nm(71.4kg·m)를 발휘한다. 하지만 단순히 가속력이 강력하다는 점보다, 내연기관의 소음과 진동이 사라지고 전기 모터 특유의 부드러움이 더해진 주행 질감이 극찬을 받았다.
한 오너는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가 전혀 없는,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승차감”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G80이 가진 ‘프리미엄 세단’의 본질을 전동화 모델에서 더욱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디자인(9.8점)과 품질(9.7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G80 전동화 모델이 기존 내연기관 디자인을 유지한 전략의 성공을 보여준다.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디자인 대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G80의 세련된 외관을 그대로 계승해, 낯선 디자인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급 세단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장 5,005mm, 휠베이스 3,010mm의 차체는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해 넉넉한 2열 공간을 제공, 전통적인 럭셔리 세단의 장점을 유지했다는 점도 호평의 이유다.
반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가격(7.6점)이었다. 기본 판매가 8,392만 원부터 시작하는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동급 내연기관 세단은 물론, 일부 수입 전기차와 비교해도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보조금을 적용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
또한 충전 인프라 부족 역시 오너들이 꼽는 불편 사항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대형 세단 오너들이 원하는 수준의 충전 편의성은 아직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거주성(8.7점) 항목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도 명확하다. 87.2kWh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탑재되면서 트렁크 용량이 내연기관 모델보다 줄어든 것이다.
2열 공간은 여전히 여유롭지만, 골프백이나 캠핑 장비처럼 부피가 큰 짐을 싣는 데 불편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가족 단위 사용자라면 이 부분이 체감되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G80 일렉트리파이드는 '가장 조용한 G80, 가장 부드러운 G80'이라는 정체성에 집중해 성공했다.
테슬라 모델 S처럼 기술 혁신을 내세우거나 포르쉐 타이칸처럼 스포츠카 감성을 추구하기보다, 고급 세단의 본질인 안락함과 품격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기존 G80을 사랑해온 고객층을 전기차 시대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높은 재구매 의향을 밝히는 오너들이 적지 않은 것도 그 증거다.
G80 전동화 모델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와 방향성을 강화하는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