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W16 엔진의 피날레 ‘브루야르’ 공개
프랑스의 초고급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Bugatti)가 전설적인 16기통 엔진의 피날레를 장식할 단 한 대의 원오프 모델, ‘브루야르(Brouillard)’를 공개했다.
이는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 ‘쏠리테르(Solitaire)’의 첫 번째 작품이자, 내연기관 기술의 정점에 서 있는 부가티의 예술적 선언이다.
브루야르는 한정판조차 아닌, 오직 단 한 명의 오너만을 위해 설계부터 제작까지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맞춤형 모델이다.
부가티는 이를 통해 단순한 자동차 제작을 넘어, 고객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비스포크 코치빌딩 시대를 열었다. 쏠리테르의 시작을 알린 브루야르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개인화된 작품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브루야르의 심장은 지난 20년간 하이퍼카의頂点에 군림했던 8.0리터 쿼드 터보 W16 엔진의 최종 버전이다. 시론 슈퍼 스포트 등을 통해 검증된 이 파워트레인은 무려 1,600마력을 발휘하며, W16 시대의 화려한 종착점을 알린다.
이는 2026년 공개 예정인 V16 하이브리드 엔진 기반 신모델 ‘투르비온(Tourbillon)’에 자리를 넘기기 전, 내연기관의 절정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마지막 포효로 평가된다.
‘브루야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안개’를 의미한다. 차량 외관은 빛과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특수 페인트로 마감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가티의 상징인 말발굽 그릴은 유지하면서도, 고정형 유리 루프와 덕테일 스포일러 등은 이 모델만을 위해 새롭게 설계됐다. 모든 패널이 단 한 대를 위한 전용 파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실내는 부가티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가 사랑했던 말 ‘브루야르’를 기리며 특별한 장식이 더해졌다.
시트와 도어 패널에는 말의 형상이 정교하게 자수로 새겨졌고, 유리로 제작된 기어 시프터 안에는 미니어처 말 조각상이 자리한다. 이는 단순한 자동차 인테리어가 아닌,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담아낸 디테일이다.
부가티는 브루야르의 공식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에서 최대 2,000만 달러(약 27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019년 공개 당시 세계 최고가 신차였던 ‘라 부아튀르 누아르(La Voiture Noire)’의 약 1,870만 달러(약 260억 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쏠리테르 프로그램의 특성상 가격의 상한선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브루야르는 단순한 하이퍼카가 아니다. W16 엔진 시대의 마지막이자, 부가티 코치빌딩의 새로운 장을 여는 상징적 모델이다.
단 한 명의 오너만이 소유할 수 있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동차 산업 전체에 장인정신과 예술성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각인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