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실버라도 EV, 1,705km 주행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 EV가 단 한 번의 충전으로 1,705km를 주행하며 전기차 주행거리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존 루시드가 세운 1,205km 기록을 40% 이상 넘어선 수치다. 단순한 실험실 성과가 아니라 실제 도로 환경에서 양산차 그대로 달성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GM은 이번 도전을 통해 전기차 기술력과 에너지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기록의 주인공은 실버라도 EV 맥스 레인지 워크 트럭으로, EPA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만 해도 493마일(약 793km)에 달한다.
그러나 GM 엔지니어들은 이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기 위해 ‘하이퍼마일링(Hypermiling)’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주행 내내 평균 시속 32~40km를 유지하고, 급가속과 급제동을 철저히 피했다. 또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스페어타이어를 제거하고, 타이어 공기압을 허용치 최대로 맞췄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적재함 덮개를 설치했으며, 에어컨을 비롯한 전력 소모 장치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실버라도 EV는 전장 5,920mm, 전폭 2,129mm, 전고 1,999mm, 휠베이스 3,700mm에 달하는 압도적인 풀사이즈 픽업트럭이다.
이처럼 덩치 큰 모델이 공인 주행거리의 두 배를 기록했다는 점은 얼티엄(Ultium) 플랫폼의 잠재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GM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양산차 그대로 테스트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GM은 이번 도전이 단순한 홍보 이벤트가 아니라,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연구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커트 켈티 GM 부사장은 “배터리 화학, 구동 효율, 소프트웨어, 차량 설계가 고도화된 통합을 이룬 결과”라며, “극한 상황에서 얻은 데이터는 향후 주행거리 확장과 에너지 관리 최적화에 직접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차세대 얼티엄 플랫폼뿐 아니라 전기차 전반의 내구성과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실버라도 EV의 가격은 5만 4,895달러(약 7,565만 원)부터 시작한다. 물론 일반 운전자가 1,705km라는 극한의 주행거리를 현실에서 재현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기록은 운전 습관과 환경에 따라 전기차 효율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는 GM이 전기차 기술력에서 한발 앞서 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향후 더 효율적이고 내구성 높은 전기차 개발로 이어질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