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 투어러,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
2016년 첫선을 보인 현대자동차 i30는 유럽 해치백 시장에서 꾸준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무게 중심이 SUV와 전기차로 옮겨간 상황에서, 내연기관 해치백 모델의 미래는 점점 불투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독일 현대차 유럽 R&D 센터 인근에서 포착된 테스트카는 3세대 i30의 이례적인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을 확인시켰다. 출시 10년 차를 맞는 i30가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단순한 디자인 교체가 아닌 생존 전략에 가깝다.
위장막으로 가려진 i30 투어러 테스트카는 전반적인 외관에서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헤드램프, 테일램프, 휠 디자인 등은 2024년의 2차 페이스리프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실내다. 포착된 사진 속 대시보드 전체가 천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이는 현대차가 이번 변화의 무게 중심을 실내 디지털화에 두고 있음을 암시한다.
최신 현대차 모델처럼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합한 디지털 콕핏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통해 구형 모델의 낡은 이미지를 단숨에 바꾸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완전 신차 개발 대신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선택한 배경에는 명확한 계산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연기관 해치백은 이미 주류가 아니며, 유럽 한정 판매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개발은 막대한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현대차는 검증된 플랫폼과 외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화함으로써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얻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폭스바겐 골프, 포드 포커스 등 전통의 경쟁 모델들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현실적인 대응이기도 하다.
동력 성능에서는 혁신보다는 규제 대응이 우선시될 전망이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1.5리터 자연흡기, 1.0리터 및 1.5리터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유지되되, 강화되는 유럽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세부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 전장 4,585mm, 전폭 1,795mm, 전고 1,465mm, 휠베이스 2,650mm
주요 특징: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넉넉한 실내 공간 확보
고성능 N 모델이 2024년 환경 규제로 단종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라인업은 친환경 규제 대응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N 라인 테스트카에서 단일 배기구가 포착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i30 투어러의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는 대대적인 혁신이라기보다, 내연기관 모델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현대차는 이번 개선을 통해 i30를 약 2~3년간 추가 판매하며, 이후 차세대 모델로 전환할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i30가 보여줄 이번 ‘마지막 생존 전략’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