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전기차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캐딜락이 2025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공개한 전기 SUV 콘셉트카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Elevated Velocity)’는 단순한 디자인 쇼케이스가 아니다.
완전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는 시대에 ‘운전의 즐거움’을 가치로 삼아온 럭셔리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주는 대담한 해답이다.
이 모델은 하이퍼카 수준의 스릴(Velocity)과 치유와 휴식을 상징하는 Elevate의 두 가지 경험을 하나의 차에 담아냈다.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의 핵심은 사용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차량의 목적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Elevate 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대시보드 속으로 사라지며, 운전석은 곧바로 ‘회복 공간’으로 변한다.
레드 라이트 테라피와 호흡 유도 조명, 공기 정화 시스템이 작동해 탑승자가 편안한 명상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을 넘어, 이동 중 신체와 정신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럭셔리 경험을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캐딜락은 운전의 본질을 포기하지 않았다. Velocity 모드로 전환하면 실내는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어두운 분위기로 변한다.
스티어링 휠 내부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속도, 배터리 상태 등 핵심 정보만을 직관적으로 제공하며,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은 온로드에서 하이퍼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또한 버튼 하나로 차체를 높이는 Terra 모드, 모래 폭풍 속 시야를 보장하는 Sand Vision, 차체 진동을 활용한 셀프 클리닝 기능까지 더해져 오프로드 성능까지 극대화했다.
디자인 역시 이 콘셉트의 철학을 반영한다. 실내는 최고급 모렐로 레드 나파 가죽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외관은 베이퍼 블루 컬러와 거친 클래딩, 24인치 대형 휠로 무장해 강인한 SUV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트렁크에 수납된 수제 폴로 세트는 스포츠와 여가, 속도와 휴식이 공존하는 듀얼 라이프스타일을象징하는 장치로 눈길을 끈다.
존 로스(John Roth) 글로벌 캐딜락 부사장은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과 휴식을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전동화 시대의 럭셔리 퍼포먼스를 재정의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 콘셉트카는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전환기 속에서 캐딜락이 어떤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운전석을 치유의 공간으로 만든 발상은 향후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