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박스형 이동식 단속 카메라의 진실
도로 가장자리에 서 있는 회색 박스형 장치. 운전자라면 한 번쯤 그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두고 “대부분은 비어 있다”, “비 오는 날은 안 찍힌다”는 말을 사실처럼 믿고 있지만, 이는 2025년 기준 최신 단속 시스템과는 거리가 먼 오해다.
기술은 진화했고, 잘못된 속설은 이제 값비싼 과태료로 돌아오는 시대가 됐다.
“대부분의 박스는 장식일 뿐이다”라는 말은 절반만 진실이다. 경찰은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한정된 수량만 운용하기 때문에, 실제 카메라를 특정 구간에 순환 배치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이로 인해 일부 박스는 실제로 비어있지만, 어느 날, 어느 장소에 진짜 장비가 들어가 있을지는 누구도 모른다.
이런 방식은 결국 운전자 스스로 속도를 줄이게 만드는 심리적 단속 효과를 노린 것이다. 매일 바뀌는 ‘총알’을 상상하며 모든 박스를 잠재적 단속 장치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 아날로그 카메라는 야간이나 악천후에 약한 단점이 있었지만, 최신 이동식 단속 카메라는 적외선(IR) 플래시를 활용해 어두운 상황에서도 정확한 단속이 가능하다.
이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는 본인이 촬영된 줄도 모른 채 과속 딱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순찰차나 암행순찰차에 단속 카메라를 탑재해 ‘이동 중 실시간 단속’을 시범 운영 중이다. 고정된 박스만 조심하면 된다는 통념은 이미 시대에 뒤처진 생각이 됐다.
수많은 꼼수나 요령을 찾는 대신,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규정속도 준수’다.
단속 장비는 세금을 걷기 위한 함정이 아니라, 급커브·학교 앞·내리막길처럼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전 장치다.
결국, ‘카메라를 피하는 운전’보다 중요한 건 사람을 지키는 운전이다. 내 지갑, 내 면허, 그리고 타인의 생명까지 지키는 유일한 길은 언제나 법규를 지키는 습관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