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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Feb 20. 2019

내 사전에 카드연체란 없다!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

수수료 폭탄을 막으려면 제대로 알고 쓰자



절대로 작심삼일이 되면 안 되는 결심들이 있다. 돈’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 그렇다. 2019년 새해, “이제 내 사전에 카드연체란 없다!!!”고 외치며 굳게 결심했다면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서비스가 있다.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이 그 주인공. 잘 알고 쓰면 카드값 연체를 막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멋모르고 썼다가는 이자폭탄으로 돌아와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연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내 신용점수 스스로 챙기기 위한
기본 용어·개념 사전
by.카드고릴라


용어(3)




■ 리볼빙(revolving)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다음 결제일에 갚아 나갈 수 있는 제도. 다음으로 돌려서 갚는다고 해서 회전결제제도라고도 한다.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이다. 카드사와 회원이 미리 약정한 금액만큼만 결제하면 잔여 카드대금은 다음달로 자동 이월된다. 최소결제금액을 지정하는 정액식, 결제 비율을 지정하는 정률식이 있다. 물론 아무 대가 없이 이월시켜 주는 것은 아니고, 이월된 금액에 대해 리볼빙 수수료(일종의 이자)가 부과된다. 수수료는 각 카드사의 정책과 본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연 20% 내외로 높다.

[비슷한 말]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회전결제제도, 카드연체 방지방법, 아차하면 수수료폭탄


※주의※

리볼빙은 단순 카드 할부와는 다르다. 무이자/유이자 할부는 상환기간이 정해져 있고 매 결제일마다 갚아 나가는 방식이지만, 리볼빙은 별도로 상환일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 즉 매월 약정된 결제금액 혹은 비율만 결제한다면 무한히 상환일이 연장되는 것. 당연히 지불해야 할 수수료도 무한히 늘어난다.



■ 현금서비스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에게 소액 신용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 정식 명칭은 ‘단기카드대출’이다. 보통 별다른 심사 절차 없이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카드 발급 시 부여된 회원의 신용한도 내에서만 제공되기 때문이다. 즉, 현금서비스를 신청하면 회원의 신용한도 중 카드사가 지정한 만큼의 한도 내에서 현금을 이용할 수 있다. 현금서비스의 한도는 회원별 통합한도(일시불·할부 결제 한도 포함) 내에서 결정되며, 카드사나 회원마다 통합한도의 몇%까지 현금서비스가 가능한지는 다 다르다. 최대 부여 한도는 40%. 급할 때 바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역시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비슷한 말] 단기카드대출, 소액 신용 대출, 소액급전 땡기기



■ 카드론

대출의 한 종류. 은행이 아닌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을 말한다. 정식 명칭은 ‘장기카드대출’이다. 일반적인 신용대출과는 달리 은행 방문,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카드론을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카드 발급 시의 심사를 기반으로 사전에 한도와 금리가 부여되기 때문. 대출가능금액과 이자율은 상환 기간 및 신용도에 따라 달라지며, 원금균등상환, 원리금균등상환, 원금만기일시상환 등 상환 방식이 다양하다. 물론 무담보 대출이라는 점에서 짐작 가능하다시피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비슷한 말] 장기카드대출, 카드사에 진 빚





개념(4)




■ 리볼빙 이용방법

리볼빙, 즉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를 신청해야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이용하겠냐고 물어본다. (대부분 권한다. 안 한다고 해도 설득하려 하는 경우가 많음.) 갑자기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 카드대금이 많이 나왔다거나, 따로 현금을 쓸 곳이 있어서 이번달 카드값을 한번에 결제하기 어렵다거나 할 때 결제부담을 줄이고 연체를 막기 위해 이용한다. 


*최소결제금액 –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카드연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이 있다. 적어도 이 금액 이 이상은 결제되어야 잔여 금액이 다음달로 이월되는 것. 이 최소결제금액은 ‘카드사에서 부여하는’ 최소결제비율에 따라 산정된다.


※주의※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연체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최소결제금액조차 내지 못하면 결국 연체로 처리된다! 다음달로 상환을 미루는 것도 어느정도는 갚을 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일 것.


※주의※

리볼빙으로 이월된 금액은 납부하지 않은 카드대금이기 때문에 그 금액만큼 한도를 차지한다. 즉,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서 다음달로 상환을 미루면, 다음달의 카드 한도는 본인의 총 한도에 못 미치게 된다. (Ex. 카드 한도 200만원, 리볼빙으로 이월된 잔여대금이 50만원이면 다음달 한도는 150만원) 최소결제금액 혹은 약정결제비율로 결제한만큼만 한도가 복원된다. 그래서 카드 사용 한도 부족에 시달리다 다른 카드로 결제하고, 그 카드대금을 갚을 현금이 부족해 또 리볼빙을 이용하고… (이렇게 늪에 빠질 수 있는 것)


*최소결제비율 – 회원이 결제일에 결제해야 할 최소결제금액을 산정하는 비율. 카드사에서 신용도를 고려하여 부여하며, 보통 10% 이상으로 차등 적용된다. (10%, 15%, 20% 등)


*약정결제비율 –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할 때 카드사와 회원이 협의하여 정할 수 있는 결제 비율. 결제일에 적어도 이 이상은 납부하겠다고 정해 놓는 것이며, 이용금액의 10%~100% 이내의 범위에서 약정조건에 따라 원하는 비율을 선택할 수 있다. (10% 단위) 단, 카드사에서 부여한 최소결제비율 이상이어야 한다.


*총청구결제방식 – 리볼빙 서비스의 약정결제비율을 100%로 설정하는 것. 결제일에 통장에 잔고가 충분하면 카드대금 100%가 모두 결제되기 때문에 일반 신용카드 사용 및 대금납부 과정과 동일하다. 다만 다른 점은, 이체를 잊어버리는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결제계좌의 잔고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리볼빙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100% 결제금액에서 부족해서 납부하지 못한 잔여 대금은 다음달로 이월되며, 해당 금액에 대한 리볼빙 수수료가 부과된다.



■ 리볼빙 이용 시 결제금액

이번달(1월)에 처음으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서 약정결제비율만큼만 결제하고 다음달(2월)로 이월했다면, 다음달에 얼마를 결제해야 할까?


1. 최소결제금액 : 리볼빙 최소청구원금과 5만원 중 큰 금액 + 리볼빙 수수료 + 리볼빙 대상 외 금액(할부결제금액 등)


2. 리볼빙 최소청구원금 : ( 전월 리볼빙 이월 잔액 + 당월 리볼빙 신규이용금액 ) × 최소결제비율


3. 리볼빙 약정청구원금 : ( 전월 리볼빙 이월 잔액 + 당월 리볼빙 신규이용금액 ) × 약정결제비율


4. 리볼빙 수수료 : 전월 리볼빙 이월 잔액 × 리볼빙 수수료율 × 이용경과일수*/365(윤년은 366)

* 이용경과일수 : 전월 대금 결제일 익일부터 당월 대금 결제일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는 일수


계속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며 사용한 카드대금 원금을 다 납부하지 않는다면, 결제금액은 다음과 같아진다.


{ ( 1월에 리볼빙으로 이월된 잔액 + 2월 카드사용액=리볼빙 신규이용금액 ) × 약정결제비율 }  +  1월에 리볼빙으로 이월된 잔액에 대한 수수료  +  2월 카드사용액 중 리볼빙 대상 외 금액(할부 등)


▶ 신용카드 상품별 수수료율 (여신금융협회 제공)

할부수수료율은 2개월 할부수수료율부터 공시할 경우 *표시



■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용도

두 서비스 모두 별도의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쉽고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신용카드 회원에게 본인인증 후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 은행계라면 CD/ATM 기기를 이용해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 상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상환 기간의 차이다. 현금서비스는 소액을 단기적으로 갚아야 하는 것이고, 카드론은 그보다 큰 금액을 장기적으로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금서비스는 일시적 현금이 필요한 경우, 카드론은 장기간 목돈이 필요한 경우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현금서비스 – 도래하는 결제일에 전체 금액을 갚아야 하지만,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에 대한 리볼빙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금서비스 리볼빙 수수료율이 일시불 리볼빙 수수료율보다 높게 적용된다.) 물론, 결제일이 오기 전에 선결제 할 수도 있다.


※주의※

현금서비스 결제일은 일반 신용카드의 일시불/할부 이용금액 결제일과는 다르다! 각 카드사마다 일시불/할부 결제일과 결제일별 이용기간이 다르듯, 현금서비스도 마찬가지로 결제일과 이용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카드론 – 대출 시 상환기간을 지정할 수 있다. 상환방식에 따라 지정한 개월수만큼 나누어 상환하면 된다. 상환기간이 짧을수록 이자가 낮아지기는 하지만, 그러면 월마다 갚아야하는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연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용도와 이자율을 잘 생각해서 이용해야 한다. 카드론은 리볼빙이 불가능하다.


▶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신용등급별 평균 수수료율 (여신금융협회 제공)


▶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신용등급별 평균 수수료율 (여신금융협회 제공)


*위 표에 제시된 수수료율은 ‘평균’임에 유의할 것. 본인의 신용등급, 카드사용 실적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카드론 상환방식

*원금균등상환 – 대출원금을 상환기간으로 균등하게 나누어 매월 일정하게 원금을 갚아 나가는 방식. 매월 상환으로 원금잔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원금에 부과되는 이자도 감소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해야 하는 금액(원금+이자)이 줄어든다.


*원리금균등상환 – 대출원금과 상환만기일까지의 총이자를 합산한 후 상환기간으로 나누어 매월 일정한 금액을 갚아 나가는 방식. 매월 내는 금액이 같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지만, 만기까지의 이자를 미리 계산해서 나누기 때문에 초기 상환금액이 커져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원금만기일시상환 – 상환기간동안에는 이자만 납부하다가, 만기일에 대출원금을 일시 납부하는 방식. 초기에 상환부담은 적지만, 이자가 높고 추후 큰 금액을 한번에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인생은 예기치 않은 일의 연속이다. 늘 계획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을 위해 마련됐을 것. 카드대금 연체 이력이 남는 것은 신용등급에 치명적이고, 한번 기록이 남으면 신용도 회복도 더디기 때문이다. 연체의 위기가 닥쳤을 때 적절히 잘 이용하고 잘 갚으면서 연체관리에 신경 쓰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신용관리를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정말 피치못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용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단호)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 모두 수수료율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결국 원래 본인의 카드값보다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 수수료는 그대로 카드사의 이익이 된다. (괜히 리볼빙을 권하는 게 아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2018년 국내 카드사의 주요 상품 중에서 리볼빙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시불 이용금액, 현금서비스 이용금액 등의 결제를 계속 미룰 수 있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한번 미뤄진 결제금액을 한정된 소득 안에서 갚는 것은 쉽지 않다. 다달이 쓰는 고정지출은 비슷하게 유지될텐데, 그럼 그 달에 다른 곳에 돈을 훨씬 덜 써야 한다는 의미니까. 그러면 계속해서 수수료는 불어나고…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금액에 리볼빙을 해지하고 한번에 갚기도 어렵고…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밑 빠진 대출금에 이자 붓기<) 연체도 습관일 수 있다. 불가피하게 이용했다면, 절대 ‘다음에’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선결제해서 갚아 나가야 한다!!!


또한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은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이용하거나 조금이라도 연체 기록이 남으면 치명적이다. 원래 모든 등급은 떨어지는 건 순식간이고 회복하는 건 오래 걸리는 법이므로.


신용등급 산출 시 가장 큰 고려대상은 대출금액, 연체여부 등이다. 그 중 연체여부가 신용등급에 가장 치명적인데, 그 이유는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목적 자체가 채무불이행 확률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연체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연체를 하는 것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아니, 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는 일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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