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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Jun 07. 2019

신용카드 선지급 포인트, 섣불리 쓰면 안 되는 이유



당신이 애플 마니아라고 가정하자. 당신은 이미 최신형 아이패드를 구매했거나 구매 예정일 것이다. 구매 예정이라면, 100만 원을 웃도는 가격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한 상태겠지. 어떻게든 더 싸게 들이기 위해 열심히 구글을 뒤지고 있을 테고. 


"목돈이 나가는 건 부담되니 신용카드 할부로 어떻게 해볼까.. 잠깐, 카드 포인트를 50만 원이나 준다고? 그럼 내 돈 60만 원만 쓰면 되는 거 아냐? 이제 택배만 기다리면 되겠다!"


그리고 당신은 36개월 간 카드사와 약정이라는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된다. 



할인이 아니라 

빚이라고요 빚


오늘 나눌 이야기는 신용카드 '선지급 포인트'에 관해서다. 자동차나 비싼 가전을 살 때 주로 이용하지만 그 정확한 개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잘 활용하면 똑똑한 소비 방법 중 하나이지만, 잘못하면 되려 돈을 더 쓰게 만드는 조금은 위험한 서비스가 바로 선지급 포인트다(혹은 세이브 포인트, 세이브 서비스 등 다양하게 불린다). 


선지급 포인트(세이브 포인트) 서비스란?

 - 신용카드로 고가의 물품을 구매할 때 물건값의 일부를 카드사에서 지원하는 포인트로 결제

 - 구매 가격의 30%, 최대 50만 원까지 포인트 선지급

 - 선지급된 포인트는 일정 기간(최대 3년) 동안 해당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적립한 포인트로 상환


선지급 포인트를 쓰면 당장 내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은 적어지므로 마치 물건값을 할인 받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선지급 받은 포인트는 전부 카드사에 갚아야 한다. 일종의 빚이라고 보는 게 맞다.




포인트를 상환하는

두 가지 방식


이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는 포인트 상환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선포인트’와 ‘포인트 연계 할부’다. 

포인트 연계 할부는 말 그대로, 선지급된 포인트를 몇 개월에 걸쳐 할부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매월 갚을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어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 할부 결제와 똑같이 할부 이자가 붙는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 매월 정해진 금액을 포인트로 다 갚지 못하면 부족분을 현금으로 메꿔야 한다. 


반면 선포인트는 월 상환 금액과 상환 한도가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 이용 후 원한다면 바로 다음 달에라도 전액 상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약정 기간 안에 선지급 포인트를 모두 갚으면 별도 이자가 없는 게 장점. 단, 3개월 연속 카드 이용 실적이 없거나(즉, 상환한 포인트가 전무하거나), 약정이 종료될 때까지 선지급 포인트 상환을 마치지 못하면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때 현금은 연체로 간주되어 높은 연체 이자가 붙으니 주의해야 한다. 




선지급 포인트가

위험한 이유 


선지급 포인트에 대해 무서운 이야기(?)를 먼저 늘어놨지만 용법/용량만 잘 지키면 문제 될 건 없다. 신용카드 할부라는 것도 큰 거부감 없이 이용하고 있지 않나. 심지어 이번 달 갚아야할 할부금이 없으면 왠지 허전함을 느낄 때도 있고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지급 포인트를 써볼까 하는 독자가 있다면 조금 더 신중하길 권한다. 진짜 정체가 ‘부채’라는 점은 같지만, 할부 서비스에 비해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는 그 부채를 갚아 나가는 데 넘어야 할 허들이 더 높다.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가 위험한 이유

 - 낮은 포인트 적립률

 - 포인트 적립 제외 가맹점 존재

 - 포인트 적립 한도 존재

 - 이자 


일단 선지급 포인트를 갚기 위해 (해당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포인트를 적립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카드사 마다 약관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포인트 적립률이 낮고,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 가맹점/결제 항목이 있으며, 한달에 적립 가능한 포인트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예를 보자. 직장인 A는 50만 원 상당 포인트를 선지급 받은 뒤 2년 내 상환할 계획이다. A가 쓰는 카드의 평균 포인트 적립률이 1.5% (많은 신용카드가 이보다 낮은 적립율 제공)라고 전제하면 24개월 간 매월 140만 원을 카드로 긁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통의 직장인이 매월 140만 원의 카드값을 감당하는 건 녹록지 않을뿐더러 A가 쓰는 카드보다 적립률이 낮은 카드를 쓰게 되면 이 금액은 더 올라간다. 게다가 포인트 적립되지 않는 항목(무이자 할부, 공과금, 상품권, 등록금 등)에서 쓴 금액은 제외해야 한다. 여기에 매월 붙는 이자까지 고려하면 140만 원 ‘이상’ 소비해야 한다는 먹구름 가득한 결론이 나온다. 




선지급 포인트

올바른 사용법


할부 이용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다음달에 어떤 일로 돈 쓰게 될지 모르는데 이미 기십만 원의 지출을 예정해 버리는 거니까. 그런데 직장인이 되어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서 알았다.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계획적인 삶을 산다는 걸. 몇 개월의 소비 계획을 세워 그에 맞게 일시불이든 할부든 신용카드를 활용한다. 


선지급 포인트 올바른 사용법

① 월 평균 카드 사용 금액 확인

 -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 월 평균 사용 금액으로 상환 가능한 수준의 선지급 포인트 금액 결정


② 선지급 포인트 약관 및 상환 조건 확인

 - 주로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높은 적립률을 제공하는 카드 선택

 - 적립 대상, 적립 한도, 전월 실적 등 포인트 관련 상세 조건 확인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도 다르지 않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소비 방법일 수 있다. 

선지급 포인트를 받고자 한다면 우선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월 평균 카드 사용 금액을 확인하자. 이 금액만으로도 상환이 가능한 만큼의 포인트를 선지급 받는 게 좋다. 다음달부터 월급이 오르거나 갑자기 목돈 생기는게 아니라면.  


선택한 선지급 포인트 서비스의 약관을 시간 들여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포인트 적립률, 적립 한도, 적립 가맹점 등 카드 사용 시 고려해야 할 내용이 이 약관에 적혀 있기 때문이다. 약관 내용을 토대로 계산했을 때 월 평균 카드 사용 금액으로는 포인트를 충분히 적립할 수 없다면 내게 맞지 않는 상품이니 과감하게 눈을 돌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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