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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Sep 17. 2019

해외여행 시 반드시 환전하는 이유 3가지


늦은 여름, 부랴부랴 휴가를 준비하던 고릴라는 문득 궁금했다.


“신용카드 덕질한 지 어언 2년. 보유 중인 카드만 20종 이상. 그런데, 왜 나는 아직도 환전을 하지?”


2019년 상반기(1~6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320조를 넘어섰다. 얼마나 큰 규모인지 따질 것 없이 툭 까놓고 얘기해보자. 지금 당장 빵 심부름을 한다면 카드 말고 현금 챙길 사람? 역시나 많지 않을 것.



해외여행 준비만 시작하면 신용카드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로 전락한다. 어째서일까. 아니, 정말 그럴까? 신용카드란 가족 모두 떠나고 홀로 남은 케빈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는 걸까? 그거시 알고 싶어 고릴라 조사단이 직접 설문에 나섰다. 해외여행갈 때 카드 쓰세요, 아니면 환전하세요?



2019년 8월 어느 날

고릴라 조사단 인천국제공항에 가다



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거나 막 해외에서 돌아온 시민을 만나 신용카드 행방을 알아보았다. 조사단이 던진 질문은 두 가지.


1. 해외여행 시 선호하는 결제 수단은?
2. 받고 싶은 신용카드 해외여행 혜택은?


서두에서 밝혔듯 조사단장 고릴라는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홀린 듯 환전소나 은행 먼저 검색하는 일에 의문을 품었다. ‘가볍고 편리한 신용카드가 있는데 왜?’



다른 이들도 단장 고릴라처럼 해외여행을 앞두고 두둑이 현금을 챙기는지 알기 위해 첫 번째 질문을 준비했다. 과연 신용카드와 현금(환전) 어느 쪽이 더 많이 득표했을까. 결과는 잠시 후에 공개한다.


킁킁, 두 번째 질문에선 냄새가 난다. 카드 덕후의 냄새가. 자동차 마니아가 당신의 드림카를 질문하듯 카드 덕후 역시 묻는다. 어떤 혜택 받고 싶으세요? 본인의 생각과 같은 답이 돌아오면 카타르시스 느끼며 박찬호하고, 카드 혜택 잘 모르는 이를 만나면 안타까워하며 박찬호하는 게 바로 카드 덕후의 삶이다.(?)


각설하고, 두 질문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광화문 일대와 홍대 인근을 접수한 고릴라 조사단의 행적을 따라가 보자.



단장님, 제가 방금

저승사자를 만난 것 같아요



마케팅 회사들, 입 벌려 꿀팁 들어간다. 설문조사는 막 입국한 사람들에게 하시라. 세상의 찌든 때를 벗기고 돌아와 영혼이 보송보송한 사람들이라 참여도가 높은 편이거든.


조사단은 투표와 함께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모든 참여자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기 때문에 시민 다수의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동안 묻고자 한 사람도, 말해주려는 사람도 없던 신용카드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둔다면 좋겠다.



Q: 해외여행 시 신용카드와 환전, 어떤 걸 선호하나? 그 이유는?

A: 환전. 신용카드는 크기도 작고 물리적으로 편하다. 하지만 실제 해외에서 사용할 때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다.


Q: 여행 후 예상보다 카드값이 많이 나와 당황한 경험 있나보다. 두어번 겪고나면 수수료가 무서워지긴 하지. 받고 싶은 신용카드 해외여행 혜택은 어떤 게 있나?

A: 해외수수료 및 현지금액 할인에 투표했다. 내 신용카드에 이런 혜택이 있었다면 해외에서 사용했겠지.


Q: 신용카드 혜택이 이렇게 다양한 걸 모르고 있었나?

A: 몰랐다. 카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Q: 카드고릴라 유튜브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까지 하면 이런 고오급 정보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인터뷰 감사드린다.




You…card or cash..? (해외여행 가서 카드를 쓰는 편입니까, 아니면 현금을 주로 씁니까?) 고릴라 조사단에게 언어는 장벽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답게(?) 매우 바빠 보였기에 심층 인터뷰는 다른 이와 진행했다.



Q: 첫 번째 질문의 답과 그 이유는?

A: 환전. 해외에서 카드를 종종 쓰지만 불편할 때가 많다. 어떤 식당에선 카드를 안받기도 하고, 결제 절차가 복잡한 상점도 있다. 추가 수수료가 부담되기도 하고.


Q: 수수료나 결제 과정 문제가 해결되면 카드를 쓰겠다는 건가?

A: 그래도 환전해서 가지 않을까.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Q: 음.. 여행 관련 카드 혜택을 받는 것도 좋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A: 라운지 이용 혜택만 알고 있다. 출국할 때마다 이용하려고 한다.


Q: 신용카드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나 채널이 있다면 어떨 것 같나?

A: 자주 보진 않겠지만 유용할 것 같다.


Q: 카드고릴라 유튜브 좋아요, 구독, 알림 설정까지 부탁드린다.



남들 놀 때 일해야 프로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 광화문에서도 한 표^^.



Q: 해외여행 시 신용카드와 환전 중 어떤 걸 선호하나?

A: 신용카드. 환율 계산하지 않아도 되고, 잔돈도 없어서 편하다.


Q: 이번 여행에서도 신용카드를 쓰고 왔나? 어떤 카드인지 물어봐도 되나?

A: 법카.. 출장 다녀오는 길이다.


Q: 아.. 법카가 참 좋더라. 두 번째 질문 간다. 해외여행 관련 어떤 카드 혜택을 받고 싶나?

A: 항공권 할인. 이런 카드가 진짜 있나?


Q: 저비용항공사 할인되는 카드가 있다. 여행 관련 카드 혜택 들어본 적 있나?

A: 없다. 항공권 할인에 라운지에 수수료 할인까지 되는 줄 몰랐다.


Q: 많이들 모르시더라. 카드고릴라 웹사이트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용할 의사가 있나?

A: 있다. 필요한 곳인 것 같다.



인터뷰를 마친 시점부터 막내 고릴라 CHARCOAL의 상태가 나빠졌던 거 같다. 단장 고릴라에게 다가온 그녀가 고백했다. 단장님, 방금 저승사자를 만나고 온 것 같아요. 뜨거운 8월 햇볕 아래서 그야말로 고군분투 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이렇듯 고릴라들의 활약 덕분에 설문조사는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다. 올레!



신용카드 vs 환전(현지화폐)

선호하는 결제 수단은?


설문조사 참여자 총 1,057명. 그들이 첫 질문에 투표한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신용카드 해외이용 수수료가 부담되어 현지화폐(환전)를 좀 더 쓴다'는 것.



단장 고릴라의 생각대로 사람들은 신용카드보다 환전을 선호했다. 물론 그 차이가 크진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10명 중 8명이 신용카드를 가진(2017년 한국은행 발표) ‘신용카드 대국’임을 감안하면 해외여행 시 신용카드 선호도는 평소보다 낮다고 봐도 되겠지.



투표 후 인터뷰에 응한 이들 다수가 신용카드보다 환전을 선호하는 이유로 신용카드 해외이용 수수수료를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면 수수료가 무려 두 종류나 청구된다. 바로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이용수수료’. 비자나 마스터, 유니온페이 같은 국제 카드 브랜드에서 가져가는 게 국제브랜드 수수료이고, 국내 카드사에 돌아가는 것이 해외이용수수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쓴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닌 것.



가장 받고 싶은

신용카드 해외여행 혜택은?


인터뷰를 뒷받침하듯 두 번째 질문에선 ‘해외이용수수료 및 현지 할인’이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고릴라들은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1위를 차지할 거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즉각적인 할인 혜택을 1, 2위로 선택했다. 해외 수수료 할인되는 카드 있는데요ㅜㅠ 카드 몇 장 추천하고 싶은 마음을 카드 설계사로 오해 할까 겨우 참았다는 건 비하인드.



고릴라 조사단이 두 번째 질문에서 의도한 건 두 가지다. 먼저, 순수한 호기심 해소다. 전국민의 취미가 된 해외여행에 사람들은 어떤 카드 혜택을 이용하고 싶은 지 말이다. 또 하나는 신용카드에 이렇게 다양한 해외여행 혜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똑똑하게 활용하길 바라는 카드 덕후의 마음을 담았다고 할까.


그래서 어땠냐고? 카드 혜택을 많이 알리고 왔냐고 묻는다면 예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신용카드 정보는 생각보다 더 부족했다. 보기를 보고 투표는 했으나 신용카드로 받을 수 있는 여행 관련 혜택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을 이전엔 몰랐다고 한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보다 수수료 및 항공권 할인 혜택이 많은 표를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충분히 선택 받을만 하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혜택이 여전히 많을지도 모른다.



이번 설문을 하면서 바쁜 현대인에게 신용카드 혜택을 자세히 살펴볼 여유를 갖는 건 힘든 일일 수 있겠다고 느꼈다. 동시에 고릴라들이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것도. 일종의 사명감이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신용카드에 관해 열심히 글을 쓰고 영상을 찍고,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모두 신용카드 전문가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며 고릴라 조사단은 다음에 또 만나는 걸로! 안녕!


P.S 고릴라 조사단은 해외이용수수료 할인 카드와 함께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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