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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Oct 28. 2019

레전드 혜택 때문에 단종되어 버린 탑골카드 BEST10

탑골가요를 보고 있으면 그 시절 감성에 반신욕하듯 흠뻑 젖어버린다. 나도 모르게 짓고 있는 웃음은 분명 그 시절 그것일 테지.


이번 탑골카드를 조사하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좋았는데 이유는, 내가 아는 카드가 몇 장 되지 않았거든. 아직 어리다는 사실을 인증한 느낌이랄까!


나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라면 장롱 속 오래된 엄빠의 옷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카드를 기억해내 버리는 불상사(?)를 대비해 마음의 준비도 단단히 하자.



혜자롭게 담았다

KB국민 혜담카드


(2012.02. ~ 2013.04.)

레전드 카드 논쟁 끝엔 혜담카드가 있다. 실적에 따라 한달에 10만 원 이상 할인 받았으니 말 다했지. 워낙 혜택이 좋아서 신용카드에 관심 없는 사람도 소문을 듣고 너도 나도 만들어 혜택을 받아갔다. 그 덕분에 출시 1년 만에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혜택이 대폭 축소되면서 리빙 레전드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스마트폰 살 때 할부원금 같은 존재가 신용카드에선 ‘통합할인한도’다. 혜담카드에는 이 통합할인한도 없이 할인 ‘영역별 월 이용한도’만 설정돼 있어서 엄청난 할인이 가능했다. 할인 영역이 주유, 쇼핑, 병원, 영화, 마일리지 등 무려 12가지인데 당시 카드사는 사람들이 12가지 영역을 모두 선택해서 사용할 거라고 미처 생각치 못했다고 한다.




주유 카드계 레전드

신한 RPM Platinum#


(2012.01. ~ 2016.05.)

전월실적 없어도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100원을 적립한다. 리터당 100원이라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적립율에다 무실적 조건이라니. 카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카드사 안위가 걱정 될 정도로 좋은 혜택이다.

게다가 도심 제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호텔과 공항에서 무료 발렛파킹도 지원한다. 차량 보유자라면 안 쓰면 손해인 카드인 거지.


<신한 RPM Platinum#>이 큰 인기를 얻자 4년 후인 2016년 <신한카드 RPM+>가 출시된다. 오오 혜택이 더 추가된 거냐고? 아쉽지만 <신한 RPM+>는 알피엠 플러스라 쓰고 알피엠 마이너스라고 읽혔다. 무실적에 높은 혜택이 부담된 카드사가 혜택을 다운그레이드해서 내놓은 카드였거든.




체크카드계 레전드

리워드 360 체크카드


(2014.06. ~ 2016.10.)

전월 실적 없어도 기본 0.2% 무제한 적립, 전월 실적을 충족하면 기본 적립에 더해  5% 적립율로 2만 포인트까지 추가 적립한다. 투입 대비 효율이 좋은 카드다. 제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쓰거나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등 포인트 사용처가 다양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었다.


쟁쟁한 체크카드가 많은 지금이라면 원탑 자리를 보장할 수 없지만, 출시 당시엔 웬만한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으로 체크카드 판에서 적수가 없는 카드였다.


한 명이 여러 장을 발급해 30만 원씩 쪼개 쓰면서 혜택을 챙기는 진풍경이 벌어지자 SC제일은행은 결국 <리워드 360 체크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화려한 등장 씁쓸한 결말

크로스마일카드


(2011.05. ~ 2015.05.)

금빛 플레이트처럼 혜택이 화려한 카드다. 기본적으로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했는데 당시 최고 수준인 1,500원당 1.8~2마일을 적립했다. 여기에 스타벅스 브런치 서비스, CGV콤보세트, 인천공항 라운지, 인천공항 워커힐 호텔 레스토랑, 인천공항 발렛파킹까지 무료.


크로스마일카드가 급부상한 건 이 카드로 ‘공항놀이’하는 게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인천공항에 차를 끌고가서 발렛파킹한 뒤 > 워커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챱챱 > 디저트는 스타벅스 브런치로 해결 > 콤보세트와 함께 CGV 영화 관람하고 > 귀가 하는 코스다. 전월 실적 50만 원 충족하면 이 호화로운 놀이를 매월 즐길 수 있었다.


이 같은 혜택에 소비자는 웃었고 카드사는 울었다. 연간 수십 억 적자가 발생하면서 결국 카드 혜택을 축소에 돌입했다. 마일리지 적립율도 낮아지고 호텔 무료 식사는 당일 항공권을 소지해야 가능하게 됐으며 스타벅스 할인 혜택은 반토막 났다. 이 외 너무나 급격한 변화에 뿔난 소비자와 카드사는 소송전까지 치르게 된다. 금빛 플레이트가 무색해지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결말이다.




반도의 실수

NH올원 Syrup 카드


(2016.04. ~ 2016.07.)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단종된 카드다. SK플래닛의 스마트폰 앱 Syrup과 NH농협카드가 손잡은 카드여서 모바일 혜택이 강점. 실적에 따라 최대 10만 원 상당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최대 5%의 포인트를 적립한다. 또한, 플레이트에 바코드를 탑재해 OK캐시백 등 13개 멤버십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알짜카드의 잇따른 단종에 목말랐던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SK플래닛이 89억 원 이상 역마진에 시달리며 황급히 발급을 중단했다.


한단에는 SK플래닛의 손익계산 실수로 인한 사태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SK플래닛과 NH농협카드는 법적 분쟁을 피하지 못했다.




자동차 살 때

롯데 VEEX 카드


(2011.01. ~ 2017.01.)

자동차나 가구 등 비싼 물건을 구매할 때 필수 카드. 전월 실적 30만 원을 채우고 15만 원 이상 결제하면 2%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핵심은 적립 한도가 없다는 점이다.


만약 200만 원 짜리 노트북을 VEEX 카드로 결제하면 200만 원의 2%인 4만 점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는 거다. 이 보다 비싼 자동차 등을 결제하면 훨씬 많은 포인트를 적립하겠지?


신혼 살림을 장만하는 예비 부부, 신혼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고 모든 레전드 카드가 그렇듯 적자 카드의 불명예를 떠안고 단종을 맞이했다.




포인트 카드계 레전드

7 Unit 카드


(2011. ~ 2014.)

정석적인 포인트 적립형 카드 중에서 단연 높은 적립율과 적립 한도를 자랑한다.


기본 2% 적립에 전월 실적에 따라 7%까지 적립율이 오르고, 월 적립 한도가 5만 원에 이른다. 전월 이용금액이 100만 원을 넘으면 금액에 따라 3만 점까지 보너스 포인트도 주었으니, 월 최대 8만 점을 적립할 수 있다. 혁신적이거나 독특한 혜택을 담진 않았지만 소비 패턴에 맞게 꾸준히 쓰면 이만한 카드도 없었을 것.




포인트에 이자가 붙는다

신한 S-more 카드


(2009. ~ 2015.)

카드를 써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그 포인트로 이자를 받는다니. 이 카드를 알고 나면 발급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지 않다. 이자율이 무려 연 4%.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엄두를 못 낼 수준이다(그렇기 때문에 단종되었겠지).


백화점, 마트, 통신비 다양한 영역에서 최대 5% 포인트를 적립하니 적립율도 준수하다. 여기에 신한은행 포인트 전용 통장에 자동으로 적립된 포인트에 이자가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기백 만 원에서 1천 만 원까지 모았다는 전설의 후기가 전해지고 있다.




MP3가 왜 여기서 나와?

&D 카드


(2008.06. ~ 2010.08.)

혁신적이다 못해 당혹스러운 신용카드가 존재했다. 카드에 MP3 파일을 저장할 수 있었던 것. &D 카드 플레이트에는 IC칩과 함께 메모리 칩이 탑재됐는데, 카드 발급 시 함께 구매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에 &D 카드를 꼽으면 음악이 나온다! 머.. 멋져!


여기에 전월 실적 없이 패밀리레스토랑, 커피전문점 20% 적립 등 혜택도 좋아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카드 역시 레전드 카드라면 으레 겪는 사건사고가 있었다. 카드 혜택을 노린 사람들이 MP3 플레이어는 구매하지 않고 카드만 발급하면서 MP3 플레이어 제작 업체가 파산하고 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카드로 인한 손해 때문에 카드사는 출시 2년 만에 단종을 결정한다.




서브카드로 적격!

신한카드 Always On


(2016.05. ~ 2018.05.)

비교적 최근까지 발급되던 카드다. 혜택 사이즈가 크지 않아 앞선 카드와 어깨를 견주기엔 민망한 면이 있지만 이 카드 역시 투입 대비 효율이 좋아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알짜카드다.


연회비 단돈 2천 원에 월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포인트 2천 점을 쌓을 수 있다. 단순 효율만 따지면 무시 못할 수준이다. 단, 이 외 이렇다할 혜택이 없어서 딱 2천 점 적립하고 다른 카드를 쓰는 방식이 적절하다. 서브카드로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새 두둑한 비상금이 모아져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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