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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드고릴라 Apr 27. 2020

신용등급에 독이 되는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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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쓴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들이 있다.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 편리하고 친절해 보이는 이 서비스에 손 한 번 뻗어볼까, 싶던 급박한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멋모르고 쓰다가는 신용등급에 ‘독’이 되는 치명적인 신용카드 서비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단기카드대출/장기카드대출의 개념과 위험성을 짚어봤다.



리볼빙: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10%가 190%로 돌아오는 매직?


#리볼빙이란

리볼빙의 정식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다. 단번에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은 아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어를 하나하나 나눠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번 달에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일부를 (=일부결제금액) 다음 달로 넘겨서 (=이월) 결제하기로 약속하여 정한다 (=약정) 는 뜻.

즉 이번 달 카드대금이 100만원일 때, 10%로 리볼빙을 신청했다면 이번 결제일에 10만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리볼빙 이용방법

리볼빙은 할부나 분할납부와는 다른 개념이다. 일단 리볼빙을 신청하면 약정결제비율을 정하게 된다. 즉 ‘이번 결제일에는 전체의 이만큼만 낼게요’ 하는 비율을 정하는 것. 보통 10%~10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


위의 예시를 이어서 생각해보자. 이번 달 카드값 100만원의 10%인 10만원을 납부하면, 나머지 90만원은 다음 달로 이월된다. 그럼 다음 달에는 얼마를 내야 할까? 다음 달에도 1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할 때, 그 100만원에 지난달로부터 이월된 90만원까지 카드대금은 총 190만원이 된다. 그러면 이 금액의 10%인 19만원을 내고, 나머지 171만원은 또 그 다음 달로 이월된다. ※주의! 수수료를 제외한 계산임※


누구나 가끔 결제일에 현금이 부족해서 아찔했던 경험이 있다. 그 순간을 떠올려보니 리볼빙이 완전 편리하고 개이득인 서비스로 느껴지는가? 그.러.나. 물론 공짜가 아니다.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리볼빙의 위험성

리볼빙 서비스가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하고 이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용기간이 길어지고 이월금액이 계속 쌓이게 되면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지표가 된다. 신용평가는 결국 상환능력의 평가를 의미하는데, 리볼빙으로 인한 미상환 금액이 늘어나면 ‘이 사람이 카드대금을 제때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카드를 계속 쓰는구나’라고 평가된다.


둘째,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카드사마다,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리볼빙은 보통 5~25%의 수수료(연간수수료)가 부과된다. 사실 5%라는 최저 수수료율은 별 의미가 없고, 일반적으로 15~2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용도가 최상급 VVIP인 사람이 리볼빙을 이용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렇다면 내 수수료율이 20%일 때, 리볼빙으로 이월한 금액에 대한 수수료는 대략 얼마일까? 90만원에 대한 월 수수료를 계산해보면 약 15,000원 정도가 나온다. 171만원에 대한 월 수수료는 약 28,500원. 두 달만 이용해도 내야 하는 수수료가 4~5만원이다. 이월금액이 늘어날수록 당연히 수수료도 불어난다.


셋째, 카드대금이 끝없이 이월된다. 이게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할부나 분할납부, 대출과는 다르게 리볼빙은 ‘별도의 상환일이 없다’. 즉 매월 약정결제비율만큼만 내면 남은 금액이 끝없이 다음 달로 넘어간다. 90만원, 171만원, 244만원… 몇 달만 이용해도 카드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물론 수수료도 같이 불어난다!) 미상환 금액은 결국 카드사에 빚을 진 것과 같다. 그런데도 결제일에 일부만 내니까 마치 통장이 넉넉한 것 같고, 결국 과소비를 하기 쉽다.


넷째, 카드 한도에 제약이 걸린다. 리볼빙으로 이월된 미상환 금액은 계속 카드 한도를 차지하고 있게 된다. 결제일에 상환한 만큼만 한도가 복원되기 때문. 카드 한도가 부족해지면 계획적인 소비를 하기 어렵고, 아래서 소개할 또다른 신용카드 서비스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워진다.


#리볼빙 주의사항

☞ 나도 모르게 리볼빙에 가입되어 있지는 않은지 꼭 확인하고, 해지하자.

☞ 피치못할 사정으로 리볼빙을 이용하게 되었다면, 자동으로 계속 이월되기 전에 남은 금액을 선결제하고 바로 해지하자.

☞ 만약 바로 갚기에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면, 일단 그 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리볼빙 약정결제비율을 조금씩 높여 나가면서 상환액을 늘리는 게 좋다.

>> 리볼빙 수수료는 어떻게 계산할까?



현금서비스&카드론: 단기카드대출&장기카드대출

받기만 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정식명칭은 각각 ‘단기카드대출’과 ‘장기카드대출’이다. 이름부터 닮아 있는 두 서비스는 비교해서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일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대출’이다. 카드사에서 가입고객에게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 그럼 차이점은 무엇일까? 크게 ‘상환 기간’과 ‘대출 한도’가 다르다.


현금서비스는 소액을 단기에 갚는 것이다. 도래하는 결제일에 전체 금액을 갚아야 하므로 상환 기간이 1개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카드사, 회원의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통상적으로 신용카드 통합 한도의 40% 이내에서 부여된다. 예를 들어 내 신용카드 통합 한도가 1천만원이라고 할 때, 현금서비스 한도는 최대 400만원까지 나올 수 있다.


카드론은 현금서비스보다 큰 금액을 장기적으로 갚는 것이다. 대출을 받을 때 상환 기간을 지정할 수 있고, 상환 방식에 따라 지정한 개월수(최대 36개월)만큼 나눠서 갚으면 된다. 대출 한도는 역시 카드사, 회원의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약 1~3천만원 사이.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방법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쉽고 편하기 때문이다. ‘대출’하면 떠오르는 방문 상담, 각종 서류 제출, 복잡한 심사절차… 이런 시공간적 제약이 없다. 각 카드사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ARS 등을 통해 클릭 한 번이면 신청할 수 있고, 심지어 현금서비스는 ATM기기에 카드를 넣고 신청하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급하게 현금이나 목돈이 필요할 때 유용하겠네’라는 생각이 드는가? 그.러.나. 현금서비스, 카드론도 리볼빙과 마찬가지로 크나큰 위험이 따른다.


#현금서비스/카드론의 위험성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이용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첫째,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은 소액이라도,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신용점수가 떨어진다.


2019년 6월 이전에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면 신용등급이 한번에 2~3등급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카드사는 2금융권으로 분류되는데, ‘여기서 대출을 받았다는 건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 거절을 당한 것이다’라고 신용정보사가 판단해서 신용점수를 확 떨어뜨린 것이다. 하지만 2019년 6월 경부터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여부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비율이 낮아졌다. 한 번 이용했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세 계단씩 훅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그러나 신용점수가 떨어지는 건 확실하다. 이제 신용등급제가 아닌 신용점수제가 시행되는 만큼, 작은 점수 하락도 금융상품 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모두 무담보 대출이므로 이자가 매우 높다. 카드사,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25% 정도의 이자(연이자)가 붙는다. 대출 경험이 없다면 이게 높은 건지 낮은 건지 감이 안 올 텐데, 간단히 말하면 시중은행의 대출 이자보다 비싸다.


#현금서비스/카드론 주의사항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이용하려고 한다면 이 부분에 유의할 것!


☞ 현금서비스는 일시불/할부와 결제일별 이용기간(신용공여기간)이 다르다. 보통 신청일로부터 한 달을 이용하고 다다음 결제일에 상환하게 되는데, 잊어버릴 수 있으니 상환일 기록&알림설정을 추천한다. 또한 당일에 바로 상환하면 이자가 안 붙는 카드사도 있으므로 이용 전에 확인해보자.

☞ 카드론은 대출 기간 중간에 ‘중도상환’해도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이자를 줄이기 위해 여유가 생길 때마다 중도상환으로 원금을 갚아 나가자.

☞ 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금액을 전액 상환하면 어느정도 신용점수가 다시 상승하긴 한다. 하지만 대출을 받기 전 수준으로 100% 회복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용횟수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신용도 하락폭도 높아지고 회복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민하자.

>> 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TIP 보러가기



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의 후폭풍


물론 인생은 늘 예기치 못한 일의 연속이며, 정말 피치 못할 상황이라는 게 생긴다. 이때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잘’ 관리하면서 ‘적절히’ 이용하는 건 신용카드 연체보다는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용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잘 관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이 따르기 때문이다.


후폭풍 첫째, 수수료(이자) 폭탄. 20%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하므로 결국 원래 본인이 쓴 카드값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게 된다. 그 수수료는 그대로 카드사의 이익이 된다. 카드사에서 리볼빙이나 장단기대출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이유가 있을 것.


후폭풍 둘째, 대출한도 하락 및 금리 인상. 신용은 대출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대출 한도는 낮아지고, 금리는 높아진다. 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면 대출 금리는 1%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집이나 차를 사는 등 대출이 필요한 일을 앞둔 경우는 특히! 이런 서비스로 인해 떨어진 신용점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리볼빙, 현금서비스, 카드론의 유혹에 넘어갈 일이 없도록, 신용카드 연체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기억해두자.


☞ 신용카드 결제내역, 이용대금을 자주 확인하고 선결제하기

☞ 큰 소비는 계획을 세워서 하고, 목돈이 나갈 때는 할부 결제나 분할 납부 이용하기

 체크카드 등 지출을 바로 관리할 수 있는 결제수단 병행해서 사용하기


자, 마무리는 한 번 더.


이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 모두 현명하게 잘 쓰고 성실하게 잘 납부하는 소비자가 되어 보자.




글, 에디터 PEARL

ⓒCardGo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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